“작은 학교라고 서러울 게 있나요”

오라교를 바라보면 작은 학교라는 이미지는 싹 가신다. 거기엔 든든한 총동문회가 있기 때문이다.

오라교총동문회의 후배 사랑은 각별하기만 하다. 졸업식을 맞을 때면 동문들끼리 ‘후배들을 어떻게 도와줄까’라는 작은 생각들이 한데 모인다. 그런 생각은 졸업생 전원에서 장학금을 지급하는 사업으로 연결된다.

장학금 전달 사업은 1992년 처음으로 시작했으며, 올해로 15년째를 맞았다. 이 사업은 졸업생 1명이 거금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동문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금으로 장학금을 주기에 뜻깊다.

오라교는 1946년 개교했다가 4·3으로 폐교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이런 동문들의 힘 덕택에 졸업식이 있는 2월은 훈훈하기만 하다. 올해는 34명의 동문들이 참가해 졸업식장에서 졸업생 개개인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러다보니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는 동문들은 ‘다음에 꼭 장학금을 전달하는 기회를 달라’며 호소하기도 한다.

오라탁구부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허중웅씨(제주중앙여중 교장)는 “동문들의 작은 뜻을 모으다보니 벌써 15년이 됐다”며 “계속해서 동문들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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