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학위수여식 식사]

오늘 제주대학교는 학사 1807명, 석사 139명, 박사 27명 등 모두 1975명의 졸업생을 새로 사회로 내보냅니다. 아직은 모자라 보일지라도 사회의 출발점에 선 무한한 가능성의 주체들에게 아낌없는 애정과 격려를 보내려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사랑하는 2005학년도 학위취득자 여러분.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의 마음에는 만감이 교차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시대는 지금 이 순간이 아닙니다. 바로 미래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나와 축하와 격려를 해주고 계신 내·외빈, 가족과 친지, 선배와 후배들이 바라보고 있는 것도 지금 여러분의 모습이 아니라, 여러분의 미래입니다. 그것이 1년 후, 2년 후가 될 수도 있습니다. 5년 후, 10년 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여러분들이 제주 지역사회와 우리나라를 이끌어가야 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스스로를 아껴야 합니다. 여러분의 미래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가야할 길이 있다는 것, 도전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은 인생의 자산입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야 진정으로 남들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자기 자신을 소중히 하고, 내 가족, 내가 속한 사회, 내가 속한 나라를 긍정하고 사랑하십시오. 그런 기반 위에서 세계 전체와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십시오.

끊임없이 자신에게 투자해야 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졸업도 학위 취득도 끝이 아닙니다. 끊임없는 자기 투자와 자기 개발이 성공의 요체입니다.

이제 여러분에게 학교라는 정형은 없습니다. 사실 인생에 정해진 길도 없습니다. 여러분 스스로 찾아나가야 합니다. 선택과 결단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학교를 떠나면, 여러분이 지녔던 그 수많은 가능성 중에서 한 가지 또는 몇 가지를 선택해야 합니다. 어쩌면, 하고 싶었던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할런지도 모릅니다. 선택과 포기는 동전의 양면이기 때문입니다.

친애하는 학위취득자 여러분.

세상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제가 살아온 세상과 여러분이 살아갈 세상은 전혀 다른 모습일 것입니다. 저희들의 가치관과 문제의식을 고집할 생각은 없습니다. 여러분에게는 여러분에게 주어진 시대적 도전이 있습니다. 다만, 믿고 기대해 마지않는 것은, 그러한 시대적 도전을 여러분들이 더욱 치열한 정신으로 극복해 주리라는 것입니다. 잘 알고 계신 것처럼, 지금 이 시대 변화의 핵심은 세계화입니다. 여러분은 세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제주 지역사회나 우리나라에 안목을 좁히지 말고, 세계적 활동을 꿈꾸고 실현시켜야 합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나라도 이제 세계 10위권의 무역대국입니다. 한류열풍에서 보듯이 우리의 대중문화가 국제적 주목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이제 우리나라, 우리 사회의 수준도 국제수준, 세계수준에 거의 도달했다는 뜻입니다.

2005학년도 학위취득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축하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서, 우리나라에서, 나아가 세계무대에서 여러분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쳐나가십시오. 감사합니다. 2006년 2월 20일 제주대학교 총장 고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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