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올 1월부터 ‘발신서비스(CID)요금 무료선언’을 하며 대대적 홍보를 해놓고 정작 상당수 고객들이 이용하는 부가서비스요금을 3월부터 인상시킬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삿속’이란 비난이 일고 있다.

CID요금은 추가투자가 필요 없는 기본서비스로 수년전부터 시민단체들이 ‘CID요금은 부당이익이며 이을 통해 막대한 폭리를 챙기고 있어 기본요금에 편입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CID 무료제공이 결정됐고 이동통신 3사 가운데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무료선언을 했다.

그러나 최근 SK텔레콤은 고객들에게 발송한 요금청구서에 CID요금 무료화에 따라 다른 부가서비스요금을 인상키겠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인상되는 부가서비스는 통화하지 못한 상대 전화나 전화하고 싶은 상대의 통화가능 여부를 알려주는 퍼펙트콜서비스와 단말기 전원을 끈 상태·통화중·통화불능 때 걸려온 미수신 발신번호를 확인하는 콜키퍼(Call Keeper) 서비스 두 가지다.

콜키퍼서비스는 500원에서 1000원으로, 퍼펙트콜은 900원(라이트 요금은 800원)에서 1400원(라이트 1300원)으로 500원씩 인상했다.

올 1월 현재 SK텔레콤의 콜키퍼서비스 사용자가 약 460만명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한달 기준 23억원, 1년 276억원을 거둬들이는 셈이다.

이밖에도 500원씩 인상된 퍼펙트콜 요금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이 해마다 CID요금으로 거둬들이는 2000억원의 20% 이상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 가입자들은 “발신서비스요금이 공짜라며 다른 이통사들에 비해 마치 이익을 보는 것처럼 광고해 놓고 뒤로는 은근슬쩍 부가서비스요금을 인상시키는 것은 매출액 10조원을 내다보는 기업의 상도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측은 “콜키퍼요금은 CID와 함께 패키지 상품으로 500원 할인해 1500원을 받았던 것이며 CID요금 무료화에 따라 현실화한 것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정감사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들의 CID수입액의 영업이익비중은 SK텔레콤 8.1%, KTF 14.8%, LG텔레콤 68%이며 수입액(2004년 기준)은 SK텔레콤 1914억원, KTF 847억원, LG텔레콤 891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KTF와 LG텔레콤은 최근 CID요금을 기본요금에 끼워넣는 새 요금제를 계획했다가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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