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코드 강준만 지음
이 책은 자기방어 기제로서의 냉소주의, 빨리빨리 문화, 한국형 평등주의, 최고·최대·최초에 집착하는 자존감을 위한 투쟁, 가족주의·정실주의·부정부패로 드러나는 정(情) 문화, 6·25 심성, 쏠림의 소용돌이 문화, 서열 문화, 아버지 추종주의, 목숨 거는 극단주의 등의 한국인 코드 10가지를 치우침 없이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단일성과 밀집성이라는 조건 하에서 획일성·집중성·극단성·조급성·역동성이라는 한국인의 5가지 속성이 한국인의 삶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와 그 명암을 보여준다. 인물과사상사·1만원.

●달팽이 걸음으로 제주를 보다
김민수 글·사진
이 사진에세이집은 김민수 전 종달교회 목사가 지난 5년 동안 제주 땅 여기저기를 달팽이 걸음으로 걸으며 만난 자연과의 교감을 담은 것이다. 지은이는 우리가 잊고 사는 자연의 속 깊은 삶을 우리의 시야로 불러놓는다. 이 책에는 새싹에 쓴 편지, 바다에 새긴 편지, 낙엽에 담은 편지, 하얀 눈 위에 쓴 편지 등 산문들이 담겨 있고, 제주의 햇빛이 가꾸는 씨앗과 들꽃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 “체감속도 20㎞/h로 걸었더니 참 많은 것이 보입니다” 달팽이걸음으로 본 세상에서 김 목사는 그곳에서 숨겨진 지름길을 찾았다. 안그라픽스·1만2000원.

●기억을 둘러싼 투쟁
김민철 글
친일파 문제와 씨름해 온 10년의 세월, 친일파 청산문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계륵이 되어버린 친일진상규명법, 이은상의 친일 시비, 이문열씨의 위험한 얘기, 이광수의 친일파 변호론 비판….이 책에 실린 글들은 기억을 둘러싸고 싸우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이 싸움에서 저자는 두가지를 말하고자 한다. 하나는 한국 사회를 지배해왔던 세력들이 누렸던 기억의 특권을 해체하기 위한 것이요, 다른 하나는 친일행위라는 기억을 통해 반성할 능력조차 상실한 우리 사회의 문화를 조금이나마 개선하고자 하는 바람이었다. 아세아문화사·1만4000원.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 잠언집·류시화 엮음
법정 스님의 법문들에서 130여 편의 대표적인 잠언들을 류시화 시인이 가려 뽑았다. 2006년, 법정 스님 출가 50년을 기념하는 의미로 기획된 이 책은, 법정 스님과 가까이 지내는 류시화 시인이 엮은 본문과 세계적인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의 명상적인 사진들로 이루어져 있다. 살아 있는 모든 존재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축시와도 같은 이 잠언집은 무소유, 자유, 단순과 간소, 홀로 있음, 침묵, 진리에 이르는 길과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로 채워져 있다. 단순하되 영적으로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한 가르침들이 행간마다에서 읽는 이를 일깨운다. 조화로운 삶·9800원.

●고전문학사의 라이벌
정출헌·고미숙·조현설·김풍기 지음
이 책은 정출헌, 고미숙, 조현설, 김풍기 4명의 소장 인문학자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라이벌들(18명)을 포착, 그들의 치열한 예술세계와 삶을 통해 고전문학사를 복원한다. 최치원에서 안민영에 이르기까지 고전문학사의 대표적인 문인들은 어떤 정치적 상황 속에서 살았는지, 그들의 문학적 지향은 무엇이었지, 정치적 선택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문학사의 다양한 풍경은 어떠했는지 등을 그들의 삶을 통해 풍부하게 드러낸다. 역사와 불화한 천재와 역사에 편승했던 천재, 이 라이벌들을 통해 고전문학사가 생생하게 부활된다. 한겨레출판·1만1000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