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완간해 펴낸 「다시 쓰는 택리지」의 5권 ‘우리에게 산하는 무엇인가’에서는 우리나라의 명산을 찾는다.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백두대간의 8대 명산 및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명산과 함께 지역마다 산재한 특색 있는 거의 모든 산을 소개한다.
여기에는 역사 속에서 옛 선인들의 산에 대한 편력과 사유를 담고 있는 한편, 오늘날 그 변모상을 되짚어 본다. 또한 산과 산에 산재한 절집과 문화유산을 살피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인 고개와 길을 되살린다.
이 책의 미덕은 기록이나 문화재로 전시된 그래서 보존되고 있는 것보다는 마이령이나 대문령, 목계나루나 기흉창 터, 영남대로와 삼남대로 등 지금이라도 보존하지 않으면 금세 사라져갈 것들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사라져 가는 길, 사라져 버린 아름다운 옛 이름, 그리고 옛날의 형체를 도무지 떠올리기조차 힘들게 변해버린 산천들을 안타까움으로 찾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보행자 전용도로나 강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자는 제안 등 우리 국토의 올곧은 보존을 위한 제언을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기존에 나온 문화유적지답사 책과는 구별되는 것으로 인류학적 보고서이자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한 ‘한 장’의 지도이다. 휴머니스트·1만8000원.
현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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