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상 고치호씨

친절은 그 어디에서도 빛을 발한다. 고희를 넘긴 문화관광해설사 고치호씨에게 감사의 편지가 쏟아지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2006제주관광대상 특별상을 수상한 문화관광해설사 고치호씨(71)는 27년을 교직에 몸담아 온 교직자였다. “퇴임 후 ‘인생은 60부터’라는 생각에 문화관광해설사 양성교육을 받고 해설사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주항일기념관, 제주목관아지를 거쳐 현재는 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서 활동 중인데 그저 친절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2001년부터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며 한번도 친절과 예의를 잊은 적이 없는 고씨다. 한결같은 고씨의 모습은 수많은 관광객을 감동시켰고, 지금도 전자메일 등을 통해 감사의 편지가 이어지고 있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배려 역시 관광객들을 감동시키는 이유 중 하나다.

“우선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를 물어 그에 알맞게 설명을 합니다. 바쁜 일정에 쫓기는 관광객에게 느긋하게 모든 것을 설명해줄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꼭 갈 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을 합니다” 관광객들이 고씨에게 감동하고, 제주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하는 비결이다.

고씨의 열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증가하는 일본인 관광객에 대비해 시간을 쪼개 일본어를 배웠고, 고고민속을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한자 공부를 보충했다. 이는 일본어능력인정시험 3급 자격증과 한자능력검정시험 2급 자격증이라는 결과물로 나타났다.

수학여행으로 제주를 찾은 청소년들과의 대화, 전자우편 교류를 위해 인터넷을 공부, 지난 2001년에는 제주지역 실버정보검색대회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의지로 제주관광 현장을 누비는 고씨는 “세계화·정보화로 급변하는 사회에 적절히 관광객을 맞아들이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노력해야 합니다. 앞으로 할 수 있는 데까지 열심히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며 제주 알리기에 나설 예정입니다”며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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