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미주시장 공략 한우물

‘한 우물을 파라’. 어느 CEO의 성공 비결 같은 말은 어쩌면 시시각각 다변화하는 요즘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2006 관광대상 여행업 부문 대상에 선정된 홍익여행사(대표이사 김용각)에는 더 없이 어울리는 말이기도 하다.

지난 1990년 문을 연 홍익여행사는 제주도 관광객 우수여행사(2001)·관광여행업평가 우수업체(2002)·국내관광객 유치 우수업체(2003)·문화관광부 추천 우수상품 인정(이어도투어·2004)·문화관광부 표창(2004) 등 꾸준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홍익여행사가 주목을 끄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 2004년과 지난해 미주지역 관광객 유치 우수업체·외국인관광객 유치 우수업체 선정이다.

‘일본 바라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본 시장 의존도가 높은데다 최근에는 한류 열풍 등에 힘입은 중국 시장 개척에 집중하고 있는 도내 관광업계에 ‘미주 시장’은 낯설고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아이템.

하지만 10여년 동안 ‘한우물’을 판 숨은 노력은 매년 5000~1만명의 미주지역 관광객의 제주 방문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직항노선 하나 없는데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다시 김포 공항을 통해 제주로 들어오는, 장장 10시간이 넘는 최악의 접근성은 몇 번이나 미주 시장 개척 의지를 꺾었다.

이런 어려움을 오히려 ‘준비 과정’으로 삼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감수했던 김 대표의 의지는 ‘시장 대응에 늦다’는 최근 제주 관광에 대한 지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김 대표는 올해 다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교포들이 많은 로스앤젤레스에 집중되던 것을 올해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 뉴욕, 시애틀 등으로 확대하고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결집한 상품으로 결실까지 이어간다는 것이다.

민속연 날리기에서부터 전통혼례에 이르기까지 제주와 한국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보강하고 제주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현지에 제공해 관광동기를 이끌어내는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그저 관광객이 찾아와 주기를 바라는 것은 ‘죽은 관광’”이라며 “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도 등과 함께 ‘동포축제’를 마련한 것은 단순히 관광객 모객이라는 측면뿐만 아니라 최근의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시장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미주권 여행사 사장단 팸투어를 위해 휴일을 버린지 오래됐다”는 김 대표는 또 제주관광대학과의 산학협력 등을 통해 전문 인력 양성에도 노력하는 등 제주 관광 발전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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