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자성·정책개발로 관광 재도약 이뤄내야"

불모지나 다름없던 1960년대 제주 관광의 터를 다지고 전문 인력 양성에 부던한 노력을 했던 인물이자 제주 관광의 산 증인.

2006 제주관광대상 공로상을 수상한 김득현씨(73)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화려하다. 화려한 미사여구가 따라붙는다고 눈살을 먼저 찌푸리기 보다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만큼 김씨가 제주 관광에 쏟은 정성이 크기 때문이다.

제주관광 형성기인 1964년 관광업계에 몸담은 이후 35년, 인생의 절정기를 관광과 함께 했다는 것은 김씨에게도 소중한 추억이자 자랑거리다.

관광관련 법규가 없던 1960년대 제주도 조례에 따라 제주관광 공인 안내원 240명을 양성, 배출했는가 하면 1965년 광주에서 열린 전국산업박람회에서 제주관광사 처음으로 현지 제주관광 홍보 활동을 벌였고, 1967년 제주특산물전시회에 홍보관을 동시운영하면서 ‘관광’을 제주 주요 산업으로 부각시키는데 일조했다.

1970년대에는 수렵관광객 유치와 일본 대학 야구·축구부의 전지훈련을 제주로 유치하는 등 스포츠 관광 분야의 물꼬를 텄고, 1980년 이후에는 나가사키·삿포로 관광협회와의 자매결연과 제1회 국제친선마라톤 대회를 주도하는 등 관광 시장 확대에도 애를 썼다.

80~90년대에 걸쳐 제주왕벚꽃잔치와 유채꽃잔치 등 봄꽃 잔치를 기획, 진행하는 등 축제 관광의 시작과 함께 했다. 제주도관광협회 부회장, 국제여행업협의회장 등의 직함도 당연히 따라왔다.

그런 김씨이기에 ‘위기론’으로 흔들리는 지금의 제주 관광에 대한 생각이 남다르다.

김씨는 “제주 관광이 시작되던 때와 달리 지금은 관광시설이나 항공노선 등의 인프라가 많이 갖춰져 있다”며 “어렵다는 말로 위기를 피하기보다는 관광업계의 자성노력과 관광에 대한 도민의 적극적인 호응, 이를 이끌어낼 수 있는 적절한 정책 개발로 제2의 부흥을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제주도는 국제자유도시와 세계 평화의 섬이라는 큰 틀에 ‘제주 방문의 해’라는 기폭제가 덧붙여진 상태”라며 “이를 잘 살릴 때 제주 관광의 활성화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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