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과 생명의 자치를 묻다-탐미협 13회 4ㆍ3미술제

탐라미술인협회(탐미협)는 지난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4·3미술제를 통해 제주의 아픈 역사를 화면에 담아내 왔다.

회원 화가 17명은 오늘 이 순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차별, 소외의 문제도 같은 맥락에서 고민하고 풀어야 할 문제로 직시한다.

탐미협은 오는 6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갖는 제13회 4·3미술제에서 이런 문제의식의 틀을 보다 보편적인 인권과 생명의 가치를 고민하고 표현하는 기회로 삼는다. 어둠속에서 식사를 하거나 누워있거나 숟가락을 든 정용성씨의 수묵화‘여명 또는 실명’, 다랑쉬 등 잃어버린 마을과 바람에 휘청대는 대숲을 비디오로 찍은 양미경씨 작품 등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전시주제로 삼은 ‘바람·바람’은 바람에 먼지처럼 휩쓸려 올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삶으로서의 바람과, 인간이 마땅히 누려야 할 생명력이 충만한 미래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바람으로 나뉜다. 문의=758-0331.

●질곡의 4ㆍ3 생생한 기록-탐라사진가협의회 전시회

제주민예총 사진분과 탐라사진가협의회(제주민예총 사진분과·대표 김기삼)가 오는 4일까지 문예회관 2전시실에서 첫 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전시에는 회원 4명이‘질곡의 세월 흔적’을 주제로 제주 4·3의 아픔과 동행한다.

김기삼씨(제주도의회 공보계 근무)는 91년 12월에 발견된 다랑쉬굴의 모습을 통해 4·3의 역사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강정효씨(뉴시스통신 제주주재기자)는 ‘제주만인보’란 제목으로 58년 전 4·3당시부터 오늘에 이르는 제주인의 얼굴을 주인공으로 담았다.

김호천씨(연합뉴스 기자)는 제주상공에서 찍은 도내 전역에 흩어진 무덤을 통해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를 되묻는다. 이병철씨(제주불교신문 사진기자)는 4·3이전의 관음사 등 4·3사건으로 화염에 휩싸였던 사찰과 희생됐던 스님들의 사진을 통해 당시 불교계의 흔적을 되짚어본다. 문의 758-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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