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전 발생한 제주4·3의 기억을 되살리고 4·3유적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4·3유적지 복원·정비사업이 곧 착수된다.

제주4·3사건지원사업소는 지난 10일 예건 건축사무소와 ‘제주4·3유적 복원·정비사업 실시설계용역’을 체결했다. 용역 보고서는 8월9일까지 납품해야 한다.

올해 복원·정비사업 대상은 △낙선동 4·3성 △북촌리 너분숭이 △섯알오름 학살터 등 3곳으로 이번 용역에서는 복원에 필요한 부지매입, 위령탑·기념관 등 시설 건립계획 등이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제주도는 용역보고서가 납품되면 곧바로 복원·정비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도내에 산재한 597개의 4·3유적 중에서 역사성, 보존성, 유형별 대표성, 지역적 대표성, 대중성, 부지매입 용이성 등의 선정기준을 통해 19곳을 주요 유적지를 선정했다.

보전유적지로 관음사 주둔소, 진동산 뒷골장성, 큰넓궤, 빌레못굴 등 4곳, 정비유적지는 낙선동 4·3성, 수악주둔소, 한수기곶, 곤을동, 목시물굴, 교래 북밭친밭 등 6곳, 복원유적지는 북촌 너분숭이 일대, 섯알오름 학살터, 관덕정 광장, 오라리 방화사건 현장, 다랑쉬굴, 터진목 학살터, 영남동, 주정공장터, 표선 한모살 학살터 등 9곳이다.

올해는 20억원을 투입, 낙선동 4·3성 등 3곳에 대해 복원·정비한 뒤 오는 2009년까지 나머지 유적지들도 단계적으로 복원·정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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