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작가회의 ‘4·3 산문선집’ 펴내

「어두운 하늘 아래 펼쳐진 꽃밭」은 제주작가회의(회장 오영호)가 엮은 4·3산문선집이다.

4·3산문선집은 이것으로 다섯 번째다. 제주작가회의가 창립되던 1998년에 시선집 「바람처럼 까마귀처럼」을 낸 데 이어, 2001년 소설선집「깊은 적막의 끝」, 2002년에 희곡선집「당신의 눈물을 보여주세요」, 2004년 평론선집「역사적 진실과 문학적 진실」을 낸 바 있다.

이 책에는 시 68편, 소설 13편, 희곡 8편, 평론 16편, 산문 41편이 실렸다. 시기상으로도 80년대에 발표된 것에서부터 최근에 쓴 글까지 두루 엮어 상황 변화에 따른 작가들의 인식과 발언 양상을 감지할 수 있다.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됐다. 제1부에는 주로 시사칼럼 성격의 글들을 모음으로써 4·3담론의 추이를 살필 수 있게 했다. 제2부와 제3부에는 현장성이 강한 산문들로 묶었다. 제2부는 4·3에 관한 기억과 현장의 단상들을 중심으로 꾸몄고, 제3부는 기행 성격이 강한 글들을 모았다.

제4부에는 특정 인물이나 작품과 연관시켜서 4·3의 의미를 추적하는 산문을 담았다. 제5부에는 작가들의 4·3문학 창작과 관련된 글과 제주의 자연에 스며든 4·3의 흔적을 탐색하는 글들을 실었다.

제주작가회의는 이번 산문선집을 펴내면서 4·3의 정신이 무엇이었는지 재인식할 때가 되었다고 전언한다. 문학이 4·3운동의 장정에서 담론의 물꼬를 텄듯이 향후 행보 역시 문학 분야가 선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책임의식도 동반하고서 말이다.

제주작가회의는 말한다. “독자들에게 좀더 과감한 상상력으로, 좀더 거시적인 안목으로 감동적인 울림을 선사해야 한다. 제주작가회의는 이러한 시대적 소망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그러기에 21세기의 4·3문학, 통일지향의 4·3문학에도 언제나 중심에 있을 것”이라고. 도서출판 각·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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