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와 남제주군 지역에서 9일 오후 2시9분께부터 오후 3시11분께까지 약 62분 동안 전화와 인터넷 등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져 KT가 긴급복구에 나섰다.

중단된 전화는 국번이 732, 733, 738, 739, 782, 783, 784, 787으로 시작되는 유선전화 7만7000여 회선중 일부와 이와 연결된 인터넷통신 가입자 3800여회선이다. 또 KT회선을 이용하는 이동통신사업자인 KTF와 일부 통신기지국도 영향을 받아 한때 전화와 휴대전화, 인터넷이 30여분간 모두 중단되기도 했다.

사고원인은 KT 서귀포지점에서 운용중인 광전송장치에 이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정확한 원인은 KT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체조사반이 정밀조사중이다.

광전송장치는 전화나 라디오·텔레비전의 방송프로그램 등을 광신호로 바꿔 전송하는 장치로 문제를 일으킨 광전송장치는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대형급(2.5G바이트) 규모이다.

KT제주본부는 “사고가 발생하자 즉시 긴급복구에 나서 사고발생 33분만인 오후 2시32분께에는 상당부분 복구가 완료됐다”며 “사고시간 동안 서귀포시·남군지역끼리의 통화는 가능했지만 다른 지역으로 통화가 이뤄지지 못해 큰 불편을 끼쳤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지역은 이 시간동안 전화연결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날 전화번호를 안내하는 한국인포데이타㈜ 제주본부‘114’에는 평소 문의전화보다 약 20% 이상 많은 전화가 폭주했고 전화고장신고(100번)도 연결되지 않은 일부 가입자들이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KT제주본부는 “도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사고원인을 정확히 파악함은 물론 전체 시스템에 대한 점검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에서 이같은 대규모 통신망 이상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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