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신제주 수용 한계 구제주 학교 다녀야

내년 새학기에도 신제주 지역 여중생들의 통학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올해 4월1일을 기준으로 신제주 지역 초·중학교의 남녀 학생수를 분석한 결과 내년 초등학교 졸업생 가운데 300명에 달하는 여학생들이 먼 거리를 오가야 하는 불편이 예견되고 있다.

신제주 지역 초등학교는 신제주교·노형북교·노형교·한라교·신광교 등 5곳. 4월 현재 이들 5개교의 6학년 학생수는 1660명으로 여학생이 794명(47.8%)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신제주 일대 중학교에서 이들을 받아들이는데는 한계가 있다. 제주서중·한라중·제주중앙중 가운데 2곳(제주서중·한라중)만이 남녀공학이어서 신제주 일대 남녀 중학생수의 불균형은 불을 보듯 뻔한 실정이다.

지난 2월 제주시교육청이 발표한 2006학년도 중학교 입학 배정에서도 남녀 불균형은 뚜렷했다. 신제주 지역 5개 초등학교를 나온 여학생 가운데 297명이 신성여중·아라중 등 먼 거리에 배정됐으며, 남학생은 37명만이 다른 지역에 배정되는 결과를 낳았다.

남녀 불균형이 가중되면서 제주시교육청은 학급수를 조정하는 방편을 쓰고 있지만 이것도 역부족이다.

현재 제주서중과 한라중은 각각 38학급이며, 이 가운데 여자 학급은 21학급이다. 학년별로 여자 학급은 7학급인 셈이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학급당 35명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이들 2개교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여학생수는 내년 졸업 예정인 794명에 훨씬 못미치는 50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제주중앙중의 남녀공학 문제를 조심스레 제기하고 있으나 공론화 단계는 아니다.

제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신제주 지역 남자 중학교를 남녀공학으로 하자는 일부 여론도 있지만 고려대상에 넣고 있지 않다”며 “어쨌든 (새로운) 학교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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