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 선거 후보자들의 선거 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짧은 시간에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한 ‘물량 공세’가 관심을 끌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기 전화 개설. KT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1일부터 선거 운동 개시일 전인 17일까지 접수된 단기전화 신청 건수는 1983회선으로 평균 개설 건수의 4~5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도지사 후보들의 주요 공략 지역이자 가장 많은 지방의회 의원 후보들이 격전을 벌이는 제주시가 1570회선으로 가장 많고 서귀포시 199회선, 북군 127회선, 남군 87회선 등이다.

도의원 후보 사무실의 평균 단기 전화 개설건수는 10~30회선 수준. 하지만 모 도지사 후보 제주시 선거 사무실에만 200회선이 한꺼번에 설치되는 등 짧은 선거 운동 기간을 감안한 전화 유세 의존도를 반영했다.

단기전화 개설 건수 등이 늘어나면서 덩달아 주부 아르바이트 시장도 불이 붙었다. 후보 사무실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하루 평균 4만원의 일당을 제시하며 전화유세에 참가할 주부들을 모집하는 것은 다반사. 혈연·지연 의존도가 높은 제주 지역 특성상 많은 수가 유세장 등에 나서면서 남는 손을 구하느라 진땀을 뺐다.

후보들의 물량 공세에 표정관리에 들어간 것은 현수막 업체도 마찬가지. 예비후보 등록과 함께 보다 크고, 보다 눈에 띄는 대형 현수막 제작으로 재미를 본데 이어 본격 선거 운동에 들어간 후보들이 이름을 알리기 위해 선거구 주요 요지마다 현수막을 내걸면서 선거 특수를 만끽했다.

모 현수막 제작업체 관계자는 “요구 물량을 맞추느라 3일을 꼬박 밤샘 작업했다”며 “주변 업체 중에는 한꺼번에 20개 넘는 현수막을 제작했다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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