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명 무선인터넷·휴대단말기 하나면 만사 'ok'

   
 
   
 
지구촌 축구팬들이 가슴을 조리는 2006 독일월드컵이 달려왔다. 녹색그란운드에서 펼쳐지는 축구전쟁.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하다.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펼쳐지는 월드컵대전이 디지털 아일랜드 제주를 열정으로 몰아넣고 있다.

△내 손안에 축구
‘TV도 이젠 내 손안에’
독일월드컵이 스타트를 끊었다. 언제 어디서든 단말기 하나만 있으면 TV를 볼 수 있는 위성·지상파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시대가 열린 것. 제주를 비롯,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선 6월9일 개막되는 월드컵 전 경기를 지상파DMB 방송을 볼 수 있게 됐다.
정보통신부가 그동안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지상파DMB를 KBS의 요청에 따라 6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3개월동안 제주와 춘천, 광주, 부산 등에 추가송출 허가를 내줬다.
최근엔 두께가 19.8㎜에 무게 120g의 TV폰까지 등장하는 등 DMB폰에도 가볍고 얇은 슬림폰이 등장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위성DMB로 월드컵 경기를 보는 재미도 만만찮다. 위성DMB 채널인 MBC ESPN과 SBS스포츠 채널을 통해 축구시청이 가능하다. 텔레매틱스시범사업이 이뤄지는 제주지역에선 렌터카를 이용해 도내 곳곳에서 위성DMB를 시청할 수 있다. 도내 렌터카업체에 보급된 삼성전자의 슬림단말기는 모두 220대로 5000∼7000원 정도를 부담하면 렌터카에서 맘껏 시청할 수 있다.

   
 
   
 
△다음 ‘월드컵 특수를 잡아라’
미디어 시장의 지각변동을 주도하는 포털들의 월드컵 맞이 준비는 더욱 분주하다. 올 3월 미국에서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인터넷 중계 시청자가 지상파TV 시청자를 누른 이변이 벌어졌다. 한국과 미국의 8강전을 TV로 시청한 사람은 140만명이지만 중계권을 따낸 야후로 본 사람은 160만명이나 된다. 미디어 시장 재편기의 ‘이변’으로 전세계 유례가 없는 일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06 FIFA 독일월드컵 중계권에 관한 공식 에이전시인 인프론트(Infront Sports & Media AG)사와 월드컵 인터넷 및 모바일 중계권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다음은 인터넷중계권 등에 무려 30억원을 쏟아부었다.

계약을 통해 다음은 월드컵 인터넷·모바일 공식 브로드캐스터(Licensed Broadcaster /Official Mobile Video)의 지위를 확보하고 국내 최초로 FIFA 월드컵을 인터넷과 모바일로 중계한다.

다음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골’을 넣는 모든 장면과 퇴장, 반칙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포착한 동영상과 스틸컷, 한국어로 오디오·텍스트 논평, 모든 액션당 최대 5개의 스틸컷과 최대 15초 분량의 실시간(Near Live) 경기 영상 등이 해당된다. 경기 후에는 하이라이트 장면과 데일리 하이라이트, 조별 하이라이트, 베스트골 하이라이트 등이 제공된다. 2002 한-일 월드컵 전 경기의 하이라이트 동영상 중계권도 포함되며 다음이 확보한 모든 중계권을 다른 인터넷 사이트나 이동통신사 등에 재판매도 할 수 있다.

모바일을 통해서는 인터넷 서비스에서 지원되는 모든 프로그램 이외에도 SMS·MMS 등 메시지를 활용한 인터넷중계도 이뤄진다.

△독일-제주-서울 3원 입체 월드컵 중계

공중파 방송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enter, 국제방송센터)에 전용 스튜디오를 설치하는 다음은 특히 독일 IBC 현지에 스튜디오를 설치해 프로그램 제작과 중계를 운영하며 제주 글로벌미디어센터-서울 서초동 멀티미디어센터 3원 입체 제작시스템을 통해 다음만의 ‘색다른 서비스’도 기획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다음은 100억원 이상의 경제적 이익과 500억원에 이르는 기업 이미지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음은 24시간 FIFA 월드컵 TM 전용 채널을 운영하는 한편 독일 현지 취재진을 보내 생생한 월드컵소식을 전할 계획이다.

특히 제주지역에선 글로벌미디어센터의 역할 이외에도 2002 한일 월드컵 때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으로 손꼽힌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도민의 열렬한 응원축제도 준비되고 있다.
응원전은 한국에게 가장 중요한 첫 경기인 13일 토고 전 때 밤 10시 월드컵경기장에서 이뤄지며 이는 실시간 동영상으로 촬영돼 인터넷에 공개될 예정이다. 또 한라산에서도 16강전 진출 기원 행사가 마련되는 등 제주가 2006 독일월드컵 온·오프라인의 중요한 무대로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 아일랜드로 성큼

SK텔레콤은 지난 16일부터 제주를 비롯 전국 25개 시 지역에 세계 최초로 3세대 이동통신인 HSDPA 상용서비스를 시작해 듣는 전화에서 보는 전화시대를 열었다. 연내엔 전국 84개 지역으로 확대된다. 제주지역에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KT도 2007년부터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상용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한다. 국내 와이브로 서비스 매출액 규모는 첫 시해인 2007년에만 5040억원으로 추정될 만큼 첨단통신시장 규모는 무궁무진하다.

IT전문가들은 “통신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이 월드컵을 계기로 제주에서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월드컵 이후엔 '인터넷혁명 수준'의 변화가 통신시장에 찾아온다. 와이브로나 HSDPA 등의 대중화가 지금 당장은 이뤄지지 않겠지만 월드컵을 계기로 엄청난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통신시장의 변화에 맞춘 제주의 IT코드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변경혜 기자>

◇ HSDPA와 와이브로=와이브로(휴대인터넷)는 유선에 이동성을 가미한 것이다. 데이터 속도는 HSDPA보다 더 빠르지만 음성통화 지원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커버리지도 도심 지역 위주여서 당분간은 일정구역에서만 서비스가 이뤄질 예정이다.

HSDPA(High Speed Downlink Packet Access;고속하향패킷접속)는 화상통화, 고속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3세대 이동통신인 WCDMA의 속도를 더욱 발전시킨 기술로, ‘고속 인터넷 이동전화’라고 할 수 있다.

와이브로는 이동성을 보완해 인터넷중심의 데이터 위주서비스라고 하면 HSDPA는  WCDMA의 속도를 더욱 개선한 기술이기 때문에 음성통화나 문자 메시지, 화상통화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대용량 정보도 단시간에 다운 받을 수 있고 기존보다 훨씬 깨끗한 동영상을 즐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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