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학렬 / 농협제주지역본부 조합지원팀 차장대우>

5·6월은 연중 가장 바쁜 영농기다. 보리와 마늘, 감자 수확기가 한꺼번에 접어들면서 말 그대로 고양이 손이라도 필요한 계절이다.

6월 장마가 오기전에 마늘, 보리, 유채 수확을 마치고 잘 말려서 품질좋은 등급을 받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특히 올해 장마는 예년에 비해 빨리 온다는 기상청 보도에 농가의 마음은 이리 저리 더욱 바빠진다.
해마다 부족한 농촌일손 지원을 위해서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올해는 5·31 지방선거 등으로 일손 구하기가 쉽지 않다.

농협직원을 동원해 농촌일손 돕기도 하고 도내 행정기관 또는 기업체, 1사1촌 자매결연 기관·단체 등에 일손지원 협조 요청을 하고 심지어 일부 농협에서는 타지역 연고지에 도움도 요청하고 있다.

올해도 여느해와 마찬가지로 자발적으로 지원에 팔을 걷어붙이는 기관들이 있다. 도내 주둔 군부대 협조로 군인들이 농촌일손돕기에 나서는데 대해 한없이 고마울 따름이다. 토요일임에도 KT서귀포지점 직원들은 지난 27일 자매결연 마을인 대정읍 안성리를 찾아 마늘 수확 일손돕기를 했고, 한국은행 직원들은 6월 6일 현충일에 농가일손 지원에 나선다.

지역 곳곳에서 업무가 바쁜 가운데도 묵묵히 어려운 농가를 찾아 일손돕기를 하는 자매 결연처 및 유관기관들의 따뜻한 마음에 농가들은 고마움을 느낀다.

제주농협은 최근 30여명이 마늘 주산지인 대정과 안덕 등지에서  마늘 수확 일손돕기를 하였다. 때맞춰 나타난 응원군에 연신 고맙다는 인삿말을 아끼지 않으시는 검게 탄 농부의 얼굴엔 잠시나마 행복이 보였다. 그 얼굴을 보고있자니 피곤함을 잊고 가슴 뿌듯함과 함께 농촌이 주는 풍요로움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앞으로 제주농협은 효율적인 인력지원을 위해서 농협직원으로 농촌인력지원단을 구성, 일정시간 이상은 관내 농촌일손지원에 나서고 지역에 따른 일시적 영농기에는 다른 지역 영농인력지원단이 교차로 지원하는 방안을 도입할 예정이다.

농촌을 지키고 보전하는데 너·나가 따로 없다. 공공기관, 기업체, 단체 등 모두가 한번이라도 농촌으로 나가 어려운 농가를 지원하는 데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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