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한수 북제주군수 권한대행

북제주군은 1946년 도제(道制)실시와 함께 설치돼 올해로 군제 60주년을 맞는다.

1995년 민선 지방자치제를 맞아 군민과 의회와 행정이 삼위일체가 돼 열심히 일함으로써 민선자치 11년동안 국가시책 및 여성시책 추진, 민족정기선양사업, 민원행정, 재난안전관리 등 분야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아 9회에 걸쳐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전국 248개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예산, 문화, 환경, 복지 등 9개 부문 평가에서도 최고상인 한국지방자치경영 종합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뿐만 아니라 노인과 장애인, 여성 등 주민복지를 군정의 최우선 역점시책으로 추진하여 주민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제주항일기념관과 제주해녀박물관 건립, 정월대보름들불축제 개최, 제주돌문화공원 조성, 저지문화예술인마을 조성 등 제주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기념비적인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처럼 제주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해 온 북제주군이 오는 7월1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이에 우리 군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으로 남겨 후손들에게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나가기 위해 「북제주군지」 및 「역대공무원 인명록」 발간은 물론 읍면사무소 광장에 ‘북제주군연혁비’ 설치와 ‘북제주군 기념관’ 설치, ‘아듀-북제주군’ 행사 등 역사정립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북제주군의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기고 그간 추진해온 사업의 알찬 마무리와 함께 지역과 계층을 초월한 도민통합이야말로 새롭게 출범하는 제주특별자치도를 성공으로 이끄는 초석을 튼튼히 다지는 기반이 되리라 확신한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근간인 기초자치단체는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지방자치의 꽃이다. 이제 튼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 그 꽃을 떨구어야 하지만 겸허히 받아들여 더욱 살기 좋은 제주, 활기 넘치는 새로운 제주시대를 힘차게 열어나가야 한다.

북제주군의 역사는 이제 끝이 아니라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역사의 시작이어야 한다. 지금 우리 군이 추진하는 일련의 역사정립사업이 새로운 출발의 이정표가 되고 우리 후손들에게 조상들이 태어나고 자란 고장의 역사를 바로 이해시키는 표석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끝으로 오늘의 북제주군이 있기까지 역사의 순간들을 온몸으로 껴안으며 열심히 일해 온 군민과 지역 지도자, 역대 북제주군 공무원과 가족 여러분에게 무한한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한다.<현한수 / 북제주군수 권한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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