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한 고집인가, 나름의 계산에서 비롯된 자신감의 표현인가.

 19일 새벽 4시(한국시간)에 열리는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한국과 16강 진출을 향한 일전을 벌이는 프랑스가 스위스와의 1차전 때와 마찬가지로 티에리 앙리(아스널)를 원톱으로 하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다고 프랑스 대표팀의 대변인이 18일 밝혔다.
 
 월드컵 본선 4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프랑스는 당초 극심한 골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전에서 공격라인을 포함한 포메이션에 변화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앙리를 공격의 정점에 두는 원톱 시스템을 버리고 앙리와 사아(혹은 트레제게)의 투톱 카드들 들고 나올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프랑스는 또 다시 앙리 위주의 공격라인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프랑스가 한국전에서도 4-2-3-1 포메이션을 고집할지는 불투명하다. 대변인의 말을 100% 신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프랑스가 스위전에서와 마찬가지의 포메이션을 구사할 경우 우리에게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낯익은 전술에 대한 대응력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국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18일 인터뷰에서 "프랑스가 (월드컵 본선에서) 4경기 연속 골을 넣지 못한 이유를 한국전을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다분히 프랑스 선수단을 압박하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이다. 하지만 아드보카트의 말 가운데는 프랑스가 현재의 포메이션을 고집할 경우 득점을 하기 어렵다는 나름의 판단도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앙리를 원톱에 세우는 4-2-3-1 포메이션을 고집하는 프랑스. 공연한 고집이었는지, 철저한 계산에서 비롯된 최상의 전술이었는지는 한국전을 치러보면 그 답이 나올 것이다.

제민일보 제휴사 뉴시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