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가 운영하는 대학 고시반이 공인회계사를 비롯해 세무사,고급기술사를 배출하는 산실로 자리잡고 있다.

‘도심속의 절간’이라 불리는 대학의 고시반.새벽까지 불 밝히며 조용하게 공부에 열중하는 고시준비생들에게 경사가 났다.고시반에서 한솥밥을 먹던 친구 동료들이 공인회계사와 세무사 1차 시험에 대거 합격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공인회계사 1차 시험에 무려 7명이 합격했고 세무사 1차 시험에는 6명이 합격했다.지난해에는 경상대 ‘형설관’출신 2명이 공인회계사에 합격했고 98년에는 공인회계사 1명·세무사 5명을 배출한 바 있다.

현재 제주대에는 경상대학 고시반인 ‘형설관’을 비롯해 법정대학 ‘아현재’,공과대학 ‘녹천재’ 등 3개의 고시반에서 40명 정도가 공인회계사와 사법·행정·기술고시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한때는 지방대 출신이 고시를 준비한다면 괜히 얕잡아 보던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각종 수험정보의 교환이 활발하고 고시반 운영에 따른 노하우가 쌓이면서 합격자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대학도 고시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이전까지는 고시준비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것을 요즘은 도서구입비 지원과 교내·외 전문기관에 의한 특강과 모의고사를 실시하는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또한 기숙사를 건립하면서 고시생들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해 숙식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도 세원 놓고 있다.

박종원 교수(경영학과·형설관 주임교수)는 “고시합격생들이 꾸준히 배출되면서 학생들이 각종 고시에 자신감을 갖는 것 같다”며 “고시반 입실을 원하는 학생이 부쩍 늘어 입실에 따른 경쟁률도 치열하다”고 말했다.<좌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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