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다크호스' 가나가 '북중미의 강호' 미국을 제물로 삼아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가나는 22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뉘른베르크 프랑켄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E조 3차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전반 22분 하미누 드라마니의 선제골과 전반 47분 스티븐 아피아의 추가골에 힘입어 전반 43분 클린트 뎀프시가 한 골을 만회한 미국을 2-1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가나는 이탈리아에 발목이 잡힌 체코를 밀어내고 조 2위를 확정, 본선 진출 첫 회에 16강에 오르는 감격을 누리게 됐다.
 
 반면, 미국은 마지막까지 16강 진출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지만 아쉽게 패해 씁쓸하게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16강 진출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양팀의 벼랑끝 승부는 피튀기는 혈전을 방불케 했다.

 그러나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지던 전반 22분 선제골이 터졌고, 주인은 '처녀출전국' 가나였다.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하던 드라마니가 상대 페널티지역 정면을 파고들어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만들었고, 이어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었다.  

 선제골을 내준 뒤 벼랑끝에 몰린 미국의 상황은 더욱 절박해 졌고, 수세에서 공세로 분위기를 바꾸더니 조금씩 공세의 수위를 높여나갔다.

 마침내 전반 43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던 브라이언 칭의 크로스가 문전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뎀프시의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되며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어렵게 맞춘 승부의 균형은 전반 종료 직전인 47분 페널티지역 안에서 범한 수비수 오구치 오니우의 어이없는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아쉬운 순간이었지만 그래도 후반이 남아 있어기에 각오를 다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어진 후반의 흐름은 전반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결국, 몇 차례의 아쉬운 찬스를 무위로 날린 미국은 끝내 추가골 사냥에 실패하며 2-1로 무릎을 꿇었다.

제민일보 제휴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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