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스위스에 분패, 염원하던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하노버 니더작센 슈타디온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G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23분 필리페 센데로스와 알렉산더 프라이에 각각 선제골과 쐐기골을 허용해 0-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리그 전적 1승 1무 1패(승점 4점)를 기록, 스위스(2승 1무, 승점 7점)와 프랑스(1승 2무, 승점 5점)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스위스의 빠른 역습과 톱니바퀴같은 조직력이 돋보였지만 심판의 편파 판정이 사실상 승부를 가른 경기였다.

 전반적인 경기양상은 호각세의 접전이었으나 문전에서의 세밀함에서는 스위스가 앞섰다.

 전반 23분 논스톱 패스를 정교하게 이어가면서 한국의 수비벽을 파고들던 스위스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한국의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얻어낸 세트피스 상황에서 하칸 야킨이 찬 프리킥이 골문 왼쪽에 있던 장신 수비수 센데로스의 머리에 걸리며 골문을 갈랐다.  

   
 
  ▲ 23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 AWD 아레나에서 열린 2006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G조 3차전 한국과 스위스의 경기에서 스위스의 알렉산더 프라이가 슛을 쏘는 순간 선심(오른쪽)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고 있다.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이후 스위스의 공세에 다소 주춤거리다가 전반종료 5분여를 남기고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스위스의 배후를 노리며 총공세에 나선 한국은 몇차례의 득점찬스를 잡았지만 번번이 골사냥에 실패했고, 한 골차 리드를 내준채 전반을 마감했다.

 한국은 득점 없이 나선 후반 들어 좌,우 측면과 중앙을 아우르는 다양한 공격을 전개하며 만회골 사냥에 나섰고, 스위스는 트란퀼로 바르네타와 하칸 야킨을 활용한 날카로운 오른쪽 측면 돌파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18분 아드보카트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수비수 이영표를 '간판 스트라이커' 안정환으로 교체하는 등 포메이션에 변화를 단행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스위스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조재진의 헤딩슈팅으로 이어진 이천수의 날카로운 코너킥이 스위스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조금씩 분위기를 바꿔나가던 한국은 후반 32분 주심의 어이없는 편파 판정으로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국의 문전을 파고들던 프라이가 침투패스를 받는 순간 선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고, 득점으로 연결된 뒤 선심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번복했다.    

 '신화 재현'의 염원이 어이없는 편파 판정에 의해 완전히 꺾이는 순간이었다.

 전의가 꺾인 한국은 골을 뽑지 못하고 0-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제민일보 제휴사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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