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골 허용 0-2 패배…프랑스가 스위스와 16강행

   
 
   
 
안타깝게 허용한 선제골과 어처구니 없는 심판 판정으로 두번째 골을 내준 한국이 '2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24일 새벽 3시(이하 한국시간) 하노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 G조 3라운드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23분 필리페 센더로스, 77분 알렉산더 프라이에게 내준 두 골을 극복하지 못하고 0대 2로 패해16강행이 좌절됐다.

한국이 경기를 극복하기 어렵도록 만든 두번째 골은 계속 논란이 돼 왔던 어처구니 없는 심판판정에서 비롯됐다.

후반 77분 스위스는 한국의 최종 수비발을 맞고 굴절, 골키퍼 이운재의 방향으로 향했고 선심이 자신의 어깨와 나란히 선심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임을 가리켰다.

하지만 최종 수비 앞에 서 있던 알렉산더 프라이가 공을 끝까지 몰고 들어가 이미 선심 깃발을 보고 적극적인 방어를 하지 않은 이운재까지 제친 뒤 2-0으로 앞서가는 쐐기골을 터트렸다.

주심은 선심의 신호를 인정하지 않고 오프사이드 휘슬을 불지 않았고, 선심은 이 상황에서 선심 깃발을 슬그머니 내리는 석연찮은 판정이 이뤄졌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2연속 16강 진출'이 사실상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첫골은 한국으로선 한순간 무너진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다.

스위스는 전반 23분 박주영의 반칙으로 하프라인 오른쪽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얻어냈다. 야킨이 이공을 골에어리어 왼쪽 모서리 쪽 필리페 센데로스의 머리를 보고 긴 센터링을 올려줬고 센더로스는 최진철보다 한뼘을 더 뛰어올라 높은 타점으로 헤딩슛, 왼쪽 골망을 흔들어 선취골을 뽑아냈다.

상대 수비진에서 올라온 장신 센더로스에 대해 사전에 맨마킹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자유로운 상태로 둔 게 화근이 됐다.

반면 오랫동안 갈고 닦아온 '4-3-3'을 '필승카드'로 꺼내든 한국은 전방에서 공격수들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크게 이동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부정확한 크로스 탓으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게다가 무승부만 거둬도 16강 진출이 가능한 스위스는 최종 수비에 더해 미드필드진이 수비쪽으로 두텁게 가세하면서 선발 투입된 박주영-조재진-박지성의 중앙 공격까지 철저히 봉쇄해 한국 공격의 예봉을 차단했다.

하지만 한국에도 여러차례 찬스가 왔다.

전반 중반까지 끌려가는 듯한 모습을 보인 한국은 전반 종반에 접어들면서 김남일과 이호를 '더블 볼란치'로 두고 이천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2선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잇따라 찬스를 잡아냈다.

전반 종반에 접어든 41분 한국은 이천수의 중거리슛이 오른쪽으로 몸을 날린 골키퍼의 손에 걸렸고, 44분 다시 이천수가 미드필드 중앙에서 박지성의 침투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슛한 것이 골문 오른쪽 구석을 향했지만 다시 한번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또 이에 앞선 43분엔 스위스 왼쪽 진영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문전 혼전 중 김진규의 머리와 이호의 발로 골을 노렸지만 공이 이들을 외면했다.

후반 들어 아드보카트 감독은 62분과 65분 각각 이영표를 대신 안정환을, 박주영 대신 설기현을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공방을 주고 받던 후반 68분엔 이천수의 코너킥을 문전쪽으로 쇄도하던 조재진이 탄력을 이용해 방아를 찧듯 땅볼 헤딩 슛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이 공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는 등 단 한골도 추가하지 못한 채 경기를 내줬다.

한편 같은 시간 벌어진 프랑스 vs 토고와의 경기는 후반 51분과 66분, 패트릭 비에이라와 티에리 앙리의 연속골로 2대 0으로 경기에 승리하면서 프랑스가 한국을 제치고 16강 행을 확정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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