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정통 탐사보도 프로그램 'PD수첩', 여성 PD, 진행자 첫 발탁

   
 
   
 
금기와 성역에 대한 끝없는 도전으로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파헤치고 조망해온 정통 탐사,고발프로그램 MBC 'PD수첩'이 방송 16년만에 여성 PD를 진행자로 발탁했다.

MBC는 7월 부분개편에 맞춰 'PD수첩'팀이 속한 시사교양국내 이모현 PD(차장)를 현 진행자인 최승호 책임프로듀서대신 프로그램 전반을 진행하는 MC로 기용키로 했다.

현직 여성 PD가 정통 시사 다큐프로그램의 MC로 나서기는 SBS, KBS 등 방송 3사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2년 4월 KBS의 경쟁 프로그램인 '추적60분'이 시험적으로 경희대 김민전 교수를 MC로 발탁한 적이 있지만 전문 방송인이 아닌 외부 인사였다.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직접 현장을 발로 뛰는 여성 PD가 자신의 프로그램에 진행자로 발탁된 이번 경우는 현장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중요시했기 때문으로 평가된다.

더군다나 MBC가 시사다큐프로그램 진행자로 여성 PD를 발탁한 것은 올해 창사 45주년 연중 캠페인인 '여성의 힘, 희망한국'과도 맞물려 그 의미를 잘 살릴 수 있다는 계산도 담겨있다.

MBC의 한 고위 관계자는 "전문성과 현장성을 담보한 내부 방송인이라면 성별에 상관없이 발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MBC의 시사교양국은 제작관련 부서중 보도국만큼이나 강도높은 제작환경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1990년 첫방송을 내보낸 'PD수첩'은 '소외된 사람이 없는 사회가 되도록 하겠다'는 제작 목표 속에 그동안 우리 사회 곳곳의 문제점을 파헤쳐왔다.

따라서 MBC 간판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PD수첩'에 여성PD를 대표MC로 내세운 것은 여성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자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지난 해 특히 황우석교수 연구논문의 의혹을 제기해 좁게는 방송사, 넓게는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슈 메이커로 자리매김을 한 'PD수첩'의 진행자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오는 7월 중순 개편에 맞춰 진행자로 나설 이모현 PD는 지난 1991년 입사해 'MBC 스페셜''PD수첩' '다큐멘터리 성공시대' '사과나무' 등을 거쳤고 지난 2004년에는 아시아방송연맹(ABU)에서 '사과나무'프로그램에서 연출한 '수동이의 과거를 묻지마세요'편(2004년 4월 8일 방송)으로 'TV 어린이 청소년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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