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식 지정한 ‘2006 제주방문의 해’가 벌써 상반기를 마감했다. 관계기관에서는 제주방문의 해 상반기 평가와 향후 사업 활성화 방안에 대한 토론회 등도 이뤄지고 있다.

 ‘2006 제주방문의 해’는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1000만 관광객 모시기 프로젝트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침체된 제주관광에 어떻게 하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하는 고민들이 결집된 사업이다.

관광인프라 정비, 차별화된 관광상품 개발, 이벤트 및 축제의 활성화, 도민 환대의식 고취 등 5개 분야 24개 주요사업들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들 주요사업 가운데 가장 기본적이며 눈에 띄는 사업이 있다. 바로 도민 환대의식 고취 사업이다.

대부분 사업들이 물질적인 사업이라고 한다면 도민 환대의식 형성 사업은 정신적인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진정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한 마음으로 관광객을 맞이하도록 하는 정신적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아무리 물질적인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고 해도 관광객을 맞이하는 주인이 불친절하다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다.

오래전 프랑스의 한 사례이다. 한동안 관광객들로 넘쳐나던 프랑스가 어느 날부터인가 서서히 관광객 수가 줄어드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관광객 수는 더 줄어들었다. 위기 의식을 느낀 프랑스 당국은 관광객 감소원인을 찾기 시작했다.

가장 큰 원인은 관광객에 대한 국민들의 불친절이었다. 그래서 프랑스 당국은 범국민 ‘미소 운동’을 벌이게 됐으며 이후 줄어들던 관광객은 다시 회복세를 나타냈다.

또 한 사례를 든다면 일본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인들은 자라면서 몸에 밴 친절한 마음이 세계 인류국가로 거듭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관광객 등 손님을 대할 때 마치 신(神) 모시 듯 연신 90도로 절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상냥한 웃음과 청결, 친절 등이 최고의 경쟁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런데 과연 제주도민들의 친절한 마음은 어느 정도일까. 정확한 통계나 수치로 나온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오는 손님을 쫓아내는 불친절한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는 것은 그리 썩 좋은 일이 아닌 듯 싶다.

이는 도민들의 친절의식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물론 모든 도민이 불친절하다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친절한 매너로 관광객들을 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몇몇 사람만의 친절로는 부족하다. 도민 대부분이 관광객을 왕으로 모시는 마음이 조성될 때 바로 ‘친절 관광도시’가 될 수 있다.

‘2006 제주방문의 해’를 맞아 제주경실련 부설 평생교육아카데미가 추진하는 대대적인 범도민 친절·매너 교육 역시 이의 일환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때로는 학교를 찾아가기도 하고, 때로는 노인학교를 찾아가기도 한다. 그리고 농촌지역을 찾아 관광객들과 접촉이 그리 많지 않은 많은 도민들을 대상으로 범도민 친절 매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기를 6개월째. 50여 강좌에 걸쳐 1만 명에 이르는 도민들이 친절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도 친절·매너 교육을 받고 있는 도민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작은 것이 쌓여 큰 산이 되듯이 이런 하나하나의 노력들이 멀지 않아 제주가 세계에서 알아주는 친절매너의 관광도시로 우뚝 솟아나게 하는 뿌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영조 / 제주경실련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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