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복장으로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길은 너무나 상쾌하고 기쁘다. 자전거를 타고 오가며 처음 대하는 사람들과 “안녕하세요” 큰소리로 인사를 하기도 하고, ‘따르릉’ 벨을 울리며 달리기도 한다. 이처럼 행복에 겨워 “나는 행복합니다…”란 노래를 흥얼거리며 출근하는 내모습에 ‘저 사람 이상한 사람 아니냐’ 하고 오해 받을까 걱정되기까지 하는 아침이다.

이틀째 손수 밥을 지어 밥상을 대신해 방바닥에 아침상을 차려먹으며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갈까,  버스를 타고 갈까, 아니면 소중한 보물 1호인 10년이 넘은 자동차를 타고 갈까’ 행복스런 고민을 잠시하다 자전거를 선택했다.

며칠전 자전거를 구입한 점포 앞을 지날 때는 더 큰소리로 “아줌마,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자 아주머니가 겸연쩍은 듯 ‘네’하고 대답한다.

내일부터는 조금은 더 어색하지 않게 지나는 사람들과 인사할 것을 기대하니 더욱 행복하다.

근무하는 사무실이 2층인데 자전거를 끌고 올라갔다.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자랑도 할겸 보관도 할겸 갖고 올라가 자전거를 끌고 넓은 사무실을 시위라도 하듯이 한바퀴 돌고 또 인사를 나눈다.

모두가 신기한 듯 바라보지만 자랑하고픈 내 속내는 잘 모르는 듯 그저 웃기만 한다.

그때 우리사무실 최고 고참이자 나와 동갑인 김용희씨가 “아하∼ 그 자전거 참 좋은거네요. 가격이 얼마나 가요?” 라고 물으며 다가선다. 나는 3만원 깎아서 20만원에 구입했다며 엉뚱하게 말을 돌려 오늘 출근하는데 몇번 페달을 밟지 않고도 사무실까지 왔다고 은근히 자랑을 했다.

오늘도 또 이렇게 제주의 행복한 아침은 시작되고 있다.

제주도민 모두가 나같이 행복한 하루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김정호 / 제주시 자치경찰대 관광환경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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