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와 시의회가 올해 제1회 추경예산안 처리시기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서귀포시는 올해 당초예산보다 185건의 예산이 증감되고 461억원이 늘어난 제1회 추경예산안을 편성,지난 16일 의회에 상정했다.

 그러나 시의회는 “후반기 의장단 구성일정이 임박했다”는등 이유로 예산안이 의회에 접수된지 한 달이나 지난 내달 15일에나 심의에 부칠 계획이다.

 이때문에 예산안의 처리가 늦어져 서귀포시가 올 하반기에 시행할 예정인 각종 사업들의 추진일정도 늦춰지게 됐다.

 한 시의원은 “의장단 선거일정을 앞두고 예산심의를 요청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특히 지난해 의회에서 부결한 예산까지 다시 편성하는가하면 제출을 늦춰달라는 의회측 의견도 무시하고 제출,심의를 제대로 할 수 없게 하려는게 아니냐”고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서귀포시가 시의회의 부결에도 불구하고 다시 편성한 예산은 월드컵경기장진입로에서 해안도로간 도로공사비 9억8000만원으로 시의회는 이 공사가 시장의 연고지에 배정된 사업으로서 시급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귀포시는 그러나 “이 도로사업은 월드컵 경기장과 관련된 특별교부세 사업으로 사업이 시행되지 않으면 국고로 반환될 가능성이 있어 예산편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귀포시의 관계자는 또 “이번에 예산안 제출을 한 것은 제주도의 예산편성이 끝나면 시·군 예산이 편성되는 관례를 따랐을 뿐이지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며 “상반기중 예산작업을 끝내기 위해 6월중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시의회의장단의 선거는 내달 10일께 있을 예정이어서 시의회의 일정대로라면 예산안은 의장단이 새로 구성된 후 심의를 하게 된다.<고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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