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천혜의 사육조건으로 전국 말 생산두수의 90%이상을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품종인 천연기념물 347호 제주마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마의 산업 활용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2005년 기준으로 연간 1만1400여 사육두수 중 관광레저용(경마·승마) 20%, 육용 5%로 절반도 안된다.

더구나 제주마의 브랜드화 노력도 찾아보기 힘들다. 전략적인 홍보마케팅과 차별화되고 경쟁력있는 제주마 관광상품 부재로 말의 고향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오히려 말과 무관한 강원도, 경주시 등이 대규모 말테마 리조트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말관련 대표 브랜드를 타지자체에게 내줘야 할 판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말 산업 도시인 미국 캔터키주에 렉싱턴타운이 있다. 공항에서부터 전도시가 말을 테마로하는 관광상품이자 종합홍보의 장이다. 공항 명칭부터 말이 좋아하는 초종인 ‘캔터키블루글라스’이며 대형 말 동상, 호스파크, 말 사진 등을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영국의 대표 말 생산지인 뉴마켓타운도 마찬가지다. 시가지에서 말들이 활보하고, 도심 곳곳에서 말을 테마로한 관광상품을 접할 수 있으며 여행사의 인기 관광패키지 상품도 대부분 말을 테마로 하고 있다.

제주마는 축산업인 1차산업에서 관광레저·마육·향장·건강산업인 3차산업까지 활용돼 경제적 부가가치가 높고 제주의 국제관광도시화에 따라  미래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뒤늦은감이 있으나 제주마 브랜드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제주마의 날을 제정하고 제주마 말 사랑싸움축제를 경북 청도군의 소싸움축제처럼 세계 유명축제로 발전시키고, 제주 관문인 제주공항 내에 대규모 제주마 조형물 설치 등으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또한 제주마 체험동물원, 필드형 대규모 승마장, 제주마 종합홍보관, 제주마 조형물 공원, 제주마 복합테라피센터, 상설 말싸움 경기장 등 경쟁력있는 관광 및 산업홍보 컨텐츠로 구성된 제주마 종합 테마파크 설치가 시급하다.

제주마 브랜드 경쟁력 강화는 특정단체 와 일부 민간 주도가 아닌, 전도적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효과가 있다. 제주도의 전략적인 투자지원의 필요성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송정석 / 마사회 제주본부 마케팅 담당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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