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취임2주가 됐으며 민선2기도 후반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전반기 시정에 대한 감회와 자평을 한다면.

 IMF체제라는 한계적 상황과 감귤 가격하락등 어려움이 많았습니다만 그럴수록 지역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애정어린 참여도 활발했죠. 자치단체장이라는 존재는 자기시간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습니다.과감하게 추진했던 사업들을 뒤돌아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올바른 철학을 가지고 일을 추진하면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의견을 좀 더 수렴하고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크고 작은 많은 사업들이 완료됐거나 추진중입니다.가장 보람을 느끼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 있었는지.또 시정수행과정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무엇보다도 월드컵 경기장의 건설이 보람입니다.특히 월드컵 개최를 계기로 예산을 많이 확보해 사회기반시설의 투자를 유인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입니다.천지연 재해위험지구의 정비,장기미제사업이었던 포도당공장의 철거,낭만과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시가지 중심부의 나무인도블럭 사업,상설시장을 현대화하는 아케이드시설,등산로의 산책로 개설등이 모두 ‘녹색도시’를 지향하는 것으로 작지만 보람찼던 사업들입니다.시민들의 의식이 향상되고 욕구도 많다보니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많습니다.송산동의 개발,산록도로의 연결등 도로기반시설을 빠른 시일내에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의욕이 앞서다보니 무리하게 공약을 한데다 사업비가 워낙 많이 소요돼 지지부진한 사업이 적지 않다는 평도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예산이 문제입니다.문화예술의 전당도 문화수준을 높이는데 반드시 필요하지만 의회와의 의견합의가 못되고 예산마련마저 용이치 않아 늦어지고 있습니다.특수목적사업으로 구상,국비를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월드컵 경기의 성공적인 개최는 서귀포시가 당면한 현안입니다.또 이때문에 엄청난 예산의 소요등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고 행정력을 월드컵에 온통 기울이다보니 다른 사업에 소홀해지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월드컵의 유치는 국비지원을 쉽게 받아낼 수 있게 함으로써 오히려 예산을 크게 늘렸으며 도로개발등에 많이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덕분에 일반회계도 증가해 2200억원을 넘어섰으며 추경예산에서는 사상최초로 전도의 시·군중 가장 많은 일반회계예산을 편성할 수 있었습니다.

 △월드컵은 스포츠마케팅의 일환으로서 서귀포시 발전방향의 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월드컵준비에 막대한 예산을 소요하고 있는데 그만큼 실질적인 이득이 올 것인지.입장료수입등을 구체적으로 평가해보셨는지.또 사후활용방안은 마련됐는지 말씀해 주시지요.

 입장료나 중계료·광고료·휘장사용료등 수입이 있는데 아직 분석중이며 구체적인 수치는 나오지 않았습니다.그리고 당장 수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투자승수효과가 엄청나며 한국은행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최소한 제주도 전체적으로 2∼3배의 투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사후활용은 수익시설과 이벤트성 사업·사업성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검토를 하고 있습니다.숙박시설과 워터파크·대규모 위락시설등을 구상하고 있으며 월드컵이외에도 국내·외의 빅게임을 유치하는 방안등이 강구되고 있습니다.

 △도시계획도로중 시도도 못해보고 폐지되는 도로가 많습니다.서귀포시가 4개 시·군중 앞장서 도로망 타당성검사를 하고 폐지작업에 나섰는데 도시계획의 후퇴는 아닌지.

 법이 바뀌어 빠른 시일내에 추진할 수 없는 도로는 주민들에게 보상을 해줘야 하게 됐습니다.전국적인 상황으로서 서귀포에 한정된 것은 아닙니다.중요한 도로는 폐지하지 않고 계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도시기본계획의 수립단계에서 서귀포시가 성안한 워터프론트 개발계획이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을 불러와 결국 건설교통부 심의과정에서 유보됐습니다.계속 추진을 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결과 유보가 됐지만 자료가 보완되면 재심의하겠다는 뜻입니다.제주시 탑동과는 달리 TTP를 시설하는등 월파방지대책을 보완,오는 9월께 다시 심의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연고지에 투자를 많이 하거나 측근이나 연고지위주의 인사를 함으로써 다른 공무원들이 위축되고 있으며 업무추진이 독단적이라는 평이 있습니다만.

 사실무근입니다.시·군간 지역간 차별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전반기 임기중 서귀포시에서 2명의 서기관이 승진했습니다마는 모두 남제주군 출신이거나 북제주군 출신으로 연고지출신은 아무도 없었습니다.능력과 업무추진력을 감안해 인사를 하고 있을 뿐 연고지 인사는 기우입니다.연고지에 대한 투자도 의식을 하다보니 오히려 투자가 적어져 지역주민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월드컵 경기장-해안도로간 도로도 특별교부세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오해를 삼으로써 보류돼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대의회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사실이 공공연히 알려지고 있으며 이때문에 추진되지 못하는 사업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느라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마는 처신을 아직 제대로 못하는 것 같습니다.문화예술의 전당사업이나 월드컵경기장과 해안도로간 도로공사가 의회에서 부결돼 추진이 늦어져 아쉽습니다.의회와는 동반자적인 관계로서 모든 문제를 함께 협의하고 지역현안을 심도있게 숙의해 나갈 것입니다. 

 △민선2기 서귀포시정의 앞으로의 방향과 남은 과제가 있다면.

 서귀포시 장기발전계획을 수립, 미래상을 제시하는 데 역점을 두겠으며 감귤·관광·스포츠 산업을 3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정하여 집중 육성함으로써 경쟁력있는 서귀포시를 건설하는데 노력하겠습니다.

 △남은 시정의 각오와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55년만에 사상과 이념을 초월하여 역사적인 남북정상간 첫 만남이 이루어졌듯이 이제 우리사회도 반목과 불신,대립과 갈등의 벽을 허물고 주민 모두가 서로 믿고 존중하는 ‘시민 대화합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것입니다.저와 서귀포시청의 전공무원은 시민여러분의 기대와 성원에 어긋나지 않도록 민선2기 출범당시의 각오와 열정으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와 개혁을 착실하게 추진해나갈 각오입니다.우리 시가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춘 규모있는 일류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협조와 성원을 당부드립니다.<고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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