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속담에 ‘사람은 가민 간디 모심헌다’는 말이 새삼 기억난다. 생소한 교통행정업무를 처음 맡고 보니 무심코 지나치던 질서에 대해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됐으니 말이다.

얼마전부터 불법 주·정차 단속을 단속요원이 아니라 무인단속카메라로 대체했다.

제주시청 후문 옆 정류소 부근에 예전에는 그렇게 무질서하던 택시들이 택시 승차대에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흐뭇함을 느꼈다.

순찰차를 이용할 때는 단속할 때만 피하고, 또 어쩌다 단속을 당한 사람은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오히려 항의를 하는 등 올바르지 않은 질서들의 사례가 매일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요즘 흔히 보는 세상이야기인 것 같다.

그런 저런 생각을 할 때마다 사람들이 본성을 제대로 갖고 산다면, 다툼도 미움도 헤어짐도 없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 잘못을 뉘우치는 마음, 양보하는 마음, 잘잘못을 가리는 마음을 잃고 아귀다툼하며 살아온 것은 아닐까. 잃어버린 마음은 찾을 줄 모르고 가진 것만을 잃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쓴 것은 아니었을까.

사람들로부터 욕망을 없애려는 것은 바다에서 파도를 없애려는 것처럼 어려운 일일 것이다.
보고듣는 것이 세상 일이라 할지라도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서 해선 안될 일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송두식 / 제주시 교통행정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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