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크기는 지구의 표면면적의 71%를 차지한다고 한다.지구상의 물의 부피만 따져도 98%가 해수이다.그러니까 담수는 2%에 불과하다는 말이 된다.바다는 비가 와서 흘러 내려도 다 수용한다.그리고 스스로 정화한다.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해양생물을 길러낸다.바닷물은 증발해서 구름을 만들어내고,구름은 비를 내리게 한다.비는 담수를 만들어 내 육상생물체의 생명을 보전하게 한다.때론 해수와 담수 사이를 오가는 물고기는 있지만 모두가 그렇치는 않다.그 사이를 갈라놓는 것은 염분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바다물은 왜 짠가.여러가지로 설은 많으나 확실한 답은 아직 찾기 어렵다고 한다.다만 해수중에는 나트륨과 염소가 많이 녹아있다는 것은 확실하다.그리고 시간이 가면서 해수는 증가해도 농도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해양의 염분은 해수속에 녹아있는 염소이온양을 측정하여 기준 삼는다.바다에서는 표면염분의 각각의 대양에서 분포가 거의 일정하다고 한다.그러나 깊이에 따라서,또는 위도에 따라서는 차이가 나타난다.수온과도 연관이 있다.일반적으로 난류는 염분이 높고,한류는 낮다는 것이다.

제주연안에는 매년 저염분현상이 일시적으로 찾아와 어장의 피해가 많다고 한다.전복·소라의 폐사가 많아 어민들의 소득에도 지장을 주고 있는 것이다.지금까지 알려진 원인은 중국대륙에 홍수가 발생하면 많은 양의 담수가 일시에 서해로 유입된다.담수가 해류를 타고 점차 제주연안까지 들어오면서 저염분현상이 나타난다.해수의 염분은 대개 34%전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것이 제주연안에선 지난96년에 25%까지 내려가 정착성 폐류인 전복과 소라가 피해를 입었다.어류는 기동성이 있어 다른 곳으로 피해가면 된다고 한다.

이런 자연현상을 감당하기는 실제로 어려운 일이다.자연이 스스로 치유하도록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담수는 해수보다 비중이 낮아 바다표면층에 떠서 밀려온다고 한다.수심이 낮은 해안으로 오면 바닥에 살며 이동성이 둔한 패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담수유입이 많고 날씨변화가 없으면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파도가 거세게 일어 주변해수와 섞여 버리던가,태풍이라도 만나 바다표면을 뒤집으면 예전으로 돌아간다.자연치유는 결국 날씨가 나빠지는 것이라니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고순형·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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