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한 기자회견 열린 인천공항에 팬 1,500명 몰려…공항 경찰 70여명 출동

 
 
 
 


일본의 남성 5인조 인기 아이들그룹 아라시(ARASHI)가 국내 진출을 선언했다.

아라시는 31일 오후 9시 인천공항 스카이라운지에서 아시아 3개국 특별기자회견 '제트 스톰 인 코리아(JET STORM in KOREA)'를 열고 첫 내한 소감과 국내 진출 계획을 밝혔다.

다음달 2일 아시아 5개국(한국, 일본, 대만, 태국, 홍콩)에서 동시 발매하는 싱글 '아오조라 페다루:파란하늘 페달' 홍보를 위해 아라시는 이날 전세기를 이용해 태국과 대만을 거쳐 '3개국 1일 투어'의 마지막 나라로 한국을 택했다. 다소 지친 모습이었지만 40여분간 진행된 기자회견 내내 회견장 주변에 몰린 수백명의 팬들이 "아라시"를 연호하자 들뜬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이들은 오는 9월 22일 광주에서 열리는 '2006 아시아 송 페스티벌(The 2006 Asia Song Festival)'에 일본 대표가수로 참여하는 소감을 먼저 밝혔다.

사쿠라이 쇼는 유창한 한국말로 "아시아 송 페스티벌이 벌써부터 기대된다"면서 "긴장되지만 한국 가수들과 음악적 교류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지난 1999년 11월 첫 싱글 '아·라·시(A·RA·SHI)'를 통해 데뷔한 이들은 아이바 마사키, 마츠모토 준, 니노미야 카즈나라, 오노 사토시, 사쿠라이 쇼로 구성된 남성 5인조로 일본을 대표하는 아이들그룹으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멤버 마츠모토 준은 국내서도 방영한 드라마 '고쿠센'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고 일본판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을 맡아 톱스타로 부상했다.

국내에서의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듯 이날 공항 청사에는 처음 내한한 아라시를 보기 위해 1,500여명의 팬들이 몰렸고 공항 측은 안전사고를 우려해 70여명의 경찰을 투입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곧바로 일본으로 돌아간 아라시는 오는 9월 다시 내한한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 일답

▶공항에 모인 많은 팬들을 봤을텐데, 처음 한국을 찾은 소감은 어떤가.

"(마츠모토 준) 일본에 있을 때 한국팬으로부터 이메일을 많이 받았다. 첫 한국방문인데 많은 팬들이 우리를 맞아주고 아라시의 노래를 불러줘 사랑을 느끼고 정말 감사하다."

▶한국말을 잘한다. 한국어를 특별히 공부했나.

"(사쿠라이 쇼) 한국말을 사용한 건 처음이다. 대학교 졸업여행 때 한국에 온 적이 있는데 길거리에서 여성 팬 4명이 나를 알아보고 꼭 아라시 멤버들과 내한해달라고 부탁했다. 오늘 공항에 와 보니 '약속을 지켜줘 고맙다'는 카드를 든 팬을 봤다. 인상적이다."

▶좋아하는 한국 가수는 누구인가.

"(사쿠라이 쇼) 음악 방송에서 보아를 자주 만났다. 배용준을 좋아하는 어머니가 지난해 배용준을 만나러 한국에 2번이나 방문했다."

"(오노 사토시) 박용하를 좋아한다. 어머니도 엄청난 팬이다. 어머니께서 박용하의 사인을 받아달라고 부탁해 CD에 사인을 받아 어머니께 드렸다."

"(마츠모토 준) 노래 프로그램에서 사회를 맡고 있는데 가수 비가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 비에게 배울 점이 많았다. 또 영화 '두사부일체'가 일본에서 드라마화 되는데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문화 교류에 영향을 받고 있다."

"(아이바 마사키) 보아도 좋아하고 야구로는 이승엽 선수를 관심있게 주목하고 있다. 일본 왕정치의 기록에 도전할 주목할만한 선수다."

▶ 한국에는 아라시와 비슷한 아이들 그룹이 많은데 그들과의 음악적 차이를 설명한다면.

"(사쿠라이 쇼) 신화 등 한국 그룹을 알고 있지만 차이점은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는 양질의 팝을 어떻게 만들어 갈까 생각해왔고 록, 팝 등 다양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도전해왔다."

▶9월 22일 열리는 '아시아 송 페스티벌'에 일본 대표로 참석한다. 내한 일정은 어떻게 되나.

"(니노미야 카즈나리) 지금 일본에서 전국 투어 중이라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지는 않았다. 한국 팬이 한국에 있어주길 바라면 계속 한국에 있을 것이다."

▶출연한 드라마가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출연작 중 실제 성격과 비슷한 캐릭터는 무엇인가.

"(마츠모토 준) 출연을 결정할 때 원작을 읽고 내가 갖고 있는 요소를 주인공과 비교한다. 연기한 인물들 모두에는 내가 갖은 요소가 하나씩 있다."

▶한국 드라마 중 관심있게 본 작품과 호흡을 맞추고 싶은 한국 여배우를 말해달라.

"(마츠모토 준) '겨울연가' DVD를 갖고 있는데 아직 보지는 못했다. 한국 드라마에 출연하고 싶고 특정 상대 여배우를 고르고 싶지는 않다."

▶음악 외적으로 문화적 욕구 충족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오노 사토시) 그림을 그린다. 무엇이든 만드는 작업을 좋아한다. 현재 가장 만들고 싶은 것은 최지우다(웃음)."

"(니노미야 카즈나리) 내가 출연한 작품을 고객의 시점으로 보며 자기 개발 중이다."

▶한국 진출을 앞두고 기대하는 바는 무엇인가.

"(사쿠라이 쇼) 한국에 올 때 솔직히 우리가 얼마나 알려져 있을까 생각했다. 공항에 모인 팬들을 보고 놀랐고 감사하다.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다양한 모습을 쇼를 통해 한 번에 모두 보여주고 싶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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