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하반기에도 국가나 지역경제가 나아진다는 소식은 없다. 특히 유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부담 과중으로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각종 통계자료들이 나오고 있다.

종종 재래시장에 나가보면 이용하는 고객들이 과거에 비해서 많이 줄어든 현상을 느낄 수가 있다. 왜 이런가 하고 알아본 결과 먼저, 시장 상인들의 자구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 마음자세나 상품들이 과거에 비해 나아진 점을 발견할 수가 없다. 시설개선을 통해서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려고 해도 며칠만 영업에 지장을 받으면 될 것을 안된다는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마음도 문제점이다.

두 번째로 고객 유인책이 없는 점이다.

지금 고객의 눈은 높아만 가는데 그것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마트에 고객을 뺏기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름철 냉방, 겨울철 난방이라든가 비오는 날 비를 맞으며 장을 보려고 하는 고객이 있을까 하는 것 등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제주도는 전 지역이 관광지이기 때문에 상인들의 자세가 중요하다. 고객들로 하여금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게 하고 호기심을 유발해 다시 찾을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이 밖에도 대형마트와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상인정신이라든가 정기적인 시장조사도 필요하다. 그래서 앞으로는 가만있으면 행정에서 지원해주겠지 하는 자세는 자제해야 할 것이다. 자구노력 없는 상가는 지원도 배제해야 할 것이며, 현재대로 간다면 10년 후면 재래시장에는 손님이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껴서 지금부터라도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5~6개 점포가 합작, 건물을 리모델링해 1년 내내 고객이 불편을 느끼지 않고 장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상품에 대한 브랜드화가 필요하다. 어류 한 가지만 해도 상인은 외국산인줄 아는데 고객은 모르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해서도 명심해야 하며, 특별자치도에 걸맞게 지역상권화도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면 동문시장 지역인 경우 재래시장 + 칠성로상가 + 중앙지하상가 + 중앙로상가 등을 한 틀로 하는 상권화도 정책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전국적인 지부를 둘 수 있는 상단 구성도 해볼만 할 것이다. 그리고 주기별로 필요한 상품이라든가 물량을 항상 파악하고 소비자가 무엇을 찾는지 성향을 분석해 호기심을 유발하고 주기적인 시장 조사를 통해 대형마트와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안들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서 차별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시민들도 재래시장을 주 1회만이라도 이용해 지역경제에 이바지해 줬으면 한다. <강유진 / 제주시 지역경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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