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도민연대, 10일 1949년 목포형무소 탈옥사건 토론회

4·3과 관련해 목포형무소에 투옥된 제주출신 재소자가 6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는 10일 창립 7주년을 맞아 제주 칼호텔에서 희생자 및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4·3과 1949년 목포형무소 탈옥사건’도민 토론회를 가졌다.

이날 박찬식 4·3연구소 연구실장은 ‘4·3관련 목포형무소 재소자의 행방에 대한 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1949년 탈옥사건이후부터 6·25 전쟁 이전까지 600여명이 넘는 제주출신 재소자가 목포형무소에 투옥됐었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조사 결과 제주출신 제소자의 유형은 탈옥사건과 연루돼 총살된 사람, 탈옥사건에 참여하지 않아 출소된 사람, 장기징역형 재소자로 6·25전쟁 직후 총살된 사람, 미확인자 등으로 나뉜다”고 말했다.

또 “탈옥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52명의 재소자가 피살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400명의 재소자의 행방에 대한 기록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었다.

박 실장은 탈옥사건 이후 출소된 90명을 제외하고 피살된 재소자에 대한 사망 통보가 없었고 시신처리 기록도 존재하지 않는 등 100여명과 나머지 제소자 400여명이 행방불명자로 남아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탈옥사건과 같이 공식적이며 전국적인 이슈가 됐던 사건에 대해 법적 절차가 이뤄지지 않은 점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정확한 진상규명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양희 목포시청 학예연구사의 ‘1949년 목포형무소 집단탈옥사건 연구’주제발표와 도내 4·3 관련 단체 관계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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