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일자 제민일보에는 초·중·고등학생들의 학교급식 식중독에 따른 대책으로 내놨던 친환경 급식에 대한 기사가 실렸다. 제주특별자치도 친환경급식 지원심의위원회에서 내년 전면 실시 계획을 백지화하고 전체학교 가운데 50%를 먼저 시행한 뒤 2010년까지 단계별로 확대 지원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기사였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지난 6월이 생각났다. 90여개 학교에서 급식에 큰 차질을 빚는 대규모 식중독이 발생했다. 이것은 CJ Food에서 공급되는 급식을 받고, 많은 초·중·고등학생들이 식중독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는 데까지 이르게 했다. 지금까지 소규모로 발생했던 식중독과는 달리 대규모로 식중독이 일어났기 때문에 문제는 점점 커졌고, 결국은 급식 중단사태까지 이르렀다. 우리 학교 급식에 대해서도 안심하긴 어려웠지만, 제주도는 대부분이 직영 급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대규모로 발생했던 식중독 사태를 계기로 정부에서는 2007년까지 친환경 급식을 100% 실시하겠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들으면서 솔직히 친환경 급식이 좀 더 일찍 시행됐더라면, 그와 같은 피해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정부는 50%를 먼저 하고, 단계적으로 전면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고 한다.

친환경급식은 자라나는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할 때, 한 시라도 빨리 시행돼야 한다. 우리 학교는 다른 학교들보다 먼저 친환경 급식을 시행했다. 주로 채소 위주로 나오고, 고 3 수험생들의 건강에 많은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번 결정을 보면서 우리 학생들과 부모님들은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학생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정부가 아무리 돈을 안 준다고 해도, 끝까지 지금 실시하자고 강력히 요구했더라면, 급식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을 것이다. 좀 더 빨리 친환경급식을 할 날을 당겨서, 안전한 급식 공급으로, 매일 도시락을 싸고 다녔던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주영·대정여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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