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곤·손태영·이주현·이종수·박시연·이켠·임성언, 7명의 젊은 연기자 등장

 

   
 
   
 
SBS 100부작 주말극 '연개소문(이환경 극본, 이종한 연출)'이 젊은 피를 수혈하고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고구려 정사를 다룬 첫 사극 '연개소문'은 1회부터 연개소문의 전성기인 안시성 전투를 방송해 스케일을 자랑했지만 전쟁신에 따르는 어쩔 수 없는 무거운 분위기로 시청자에게 친숙히 다가가지 못했다.

제작진은 12일 방송하는 11회부터 총 100부작 중 전반부를 차지할 연개소문 청년기를 통해 영웅을 향한 젊은 남녀의 사랑과 우정, 질투를 그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태곤, 손태영, 이주현, 이종수, 박시연, 이켠, 임성언을 투입했다.

7명의 '젊은 피'를 직접 만나 도전을 앞둔 소감을 들었다.

이태곤 "연개소문은 15대 1이 아니면 싸우지 않는다"

청년 연개소문의 이태곤은 "유동근 선배 못지 않게 강한 캐릭터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극 초반 장년 연개소문을 맡은 유동근이 펼친 힘있는 연기가 시청자에게 '역시 유동근'이란 평가를 이끌어 낸 만큼 그에 뒤지지 않겠다는 각오다.

"청년기에는 노예 시절이 있어서 부드럽게 가려고 생각해봤지만 강한 모습으로 다시 방향을 잡았다"는 이태곤은 "그게 바로 연개소문이다. 시청자에게는 종살이를 하면서도 저렇게 당당할 수 있을까란 의문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태곤은 신라 김유신 장군의 여동생 보희와의 신분을 초월한 사랑이 발각돼 당나라로 피신하고, 그곳에서 후에 당태종이 되는 이세민과 친분을 나눈 연개소문이 홍불화와 혼인하고 고구려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을 50여회까지 연기한다.

첫 사극 도전에 대해서는 "또박 또박 끊어서 발음해야 하는 말투부터 액션신의 호흡까지 모든 것이 어렵다"면서도 "연개소문은 15대 1이 아니면 싸우지 않는다"며 배역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연개소문의 정부인이자 정치적 조력자인 홍불화는 그동안 도시적 이미지를 주로 선보인 손태영이 맡았다.

이태곤과 마찬가지로 사극에 처음 도전하는 손태영은 "사극에서는 신인처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용기를 냈다"며 "홍불화는 조신하고 남자가 하라는 대로 따라가기 보다 자기 생각을 분명히 이야기하고 남자를 이끌어가는 여장부"라고 설명했다.

 

 

   
 
   
 
'당태종' 이주현, '김유신' 이종수도 '젊은 피' 대열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황제로 추앙받는 당태종 이세민의 청년기는 이주현이 연기한다.

연개소문과는 후에 대륙정벌을 놓고 숙적이 되지만 청년기의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친구. 사촌누이 홍불화를 연개소문과 맺어줄 정도로 깊은 우정을 나눈다.

2번째 사극 출연이라 다른 배우보다 낯설음이 적지만 앞선 방송 분에서 장년 당태종을 맡은 서인석의 명연기는 후발주자 이주현에게 부담이다.

"부족함을 절감한다"는 그는 "곧 촬영에 돌입하는데 서인석 선배의 연기를 조금이나마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청년 김유신역의 이종수는 "3번째 사극 출연"이라며 여유있는 모습이다. 김유신은 자신의 몸종 연개소문를 신뢰로 감싸는 인물. 천관녀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눈물 짓고, 연개소문이 자신의 여동생 보희와 사랑에 빠지자 함께 아파한다.

패배를 모르는 카리스마를 드라마를 통해서 발산하겠지만 실제로는 계속된 무더위에 지친 모양이다.

"왕족으로 출연은 처음이라 얼굴이 하얗게 나오고 싶은데 10일 넘도록 문경에서 촬영하다 보니 얼굴이 너무 까맣게 탔다"는 그는 "밥 대신 더위를 먹는다"며 무더위 속에서 촬영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천관녀' 박시연 · '신라 화랑' 이켠, 사극 통해 새 모습

김유신의 여인으로 등장하는 천관녀 박시연도 눈여겨 볼만 하다. 중국에서 3~4편의 사극에 출연한 바 있는 박시연은 극 중 신궁의 제사장으로 신비한 매력을 발산할 계획이다.

김유신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상처로 천관녀를 버리고 무녀의 길을 걷는 가슴 아픈 역할이다.

남성 중심적인 이 드라마에서 분홍색의 화려한 의상과 단아한 전통춤으로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박시연은 "무겁고 전쟁신이 많았지만 젊은 연기자들이 투입되면서 부드러운 멜로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유신의 동쟁이자 신라 화랑 흔순 역으로는 이켠이 나선다. 코믹한 캐릭터로 사랑받아온 이켠의 사극 출연이 의외로 받아들여지지만 각오만큼은 다른 배우보다 뜨겁다.

"'연개소문'을 통해서 무거운 역할도 할 수 있는 배우라고 여겨줬으면 좋겠다"는 이켠은 노예 신분인 연개소문이 전쟁에서 공을 세우며 김유신의 총애를 입는데다 여동생 보희까지 연개소문을 사랑하자 질투와 시기에 사로잡힌다.

"연개소문의 성공을 참지 못해 억압하고 호되게 굴고, 종의 신분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 채찍으로 연개소문을 때리기도 한다"면서 실제 촬영에서 자신보다 몸집이 크고 나이도 많은 이태곤에게 매질을 가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연개소문과 사랑을 나누는 보희로는 임성언이 출연한다.

7명의 젊은 연기자가 전면에 나서면서 초반 '연개소문'을 둘러싸고 제기된 '남성적이고 무겁다'는 혹평이 어떤 국면을 맞을지 주목되고 있다.<노컷뉴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