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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4·3의 기억과 상처 어루만지기현기영의 「순이삼촌」등 개정판 출간
현순실 기자
입력 2006-08-16 (수) 17:11:24 | 승인 2006-08-16 (수) 17:11:24

“한철이 끝나버린 목장은 바야흐로 초겨울 특유의 눈부신 빛이 일렁거리고 있었다. 스러져가는 생명이 마지막으로 발산하는 아름다움. 눈부신 금빛 들판과 오름들, 서리 깔린 듯 하얀 억새꽃 무리들, 구름이 그림자를 던지며 지나갈 때마다 마치 마지막 숨을 몰아쉬듯 밝았다 어두웠다 하고 있었다. 분화구 허공 위를 질러가는 스산한 바람소리를 들으면서 노인은 덧없이 지나버린 가을을 생각했다.”(「마지막 테우리」중에서)

제주도의 역사와 4·3항쟁 전후에 발생한 비극에 대해 끊임없이 천착하면서 문제작을 발표했던 소설가 현기영씨의 대표작 「순이삼촌」(초판 1979)과「마지막 테우리」(초판 1994)의 개정판이 출간됐다. 「순이삼촌」은 학살현장의 시쳇더미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고통스런 내상을 안고 30년 동안을 살다가 자살한 ‘순이삼촌’의 삶을 되짚어가는 과정을 통해 참담했던 역사의 폭력이 어떻게 개인의 삶을 끊임없이 분열시키고 간섭하는지 잘 보여주는 역작이다. 

「마지막 테우리」테우리 ‘순만 노인’의 내면과 회상을 통해 4·3의 기억과 상처를 어루만지면서도 감정의 절제, 탁월한 묘사와 문제를 바탕으로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좌우익이 극한 방식으로 대립해서 수많은 양민을 비롯해 그 희생자 수가 1만여명에서 최대 3만여명으로 추정되는 4·3항쟁을 통해 작가는 작품 속에서 이념의 대립이 어떻게 왜곡되어 인간의 삶과 존엄성을 박탈하는지, 인간의 폭력이 어떠한 방식으로 극한에 이를 수 있는지를 치밀한 이야기 전개와 묘사를 통해 파헤친다.

좌우 어느 한쪽의 관점에 치우치지 않는 작품들은 편향된 기록문학의 한계를 넘어 역사의식에 대한 현재적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창비·각권 9500원.

 


현순실 기자  giggy1225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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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2007-07-03 04: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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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2007-06-29 19: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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