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8월이 되면
피끓었던 젊음이
용솟음치고
울며불며 이별노래
정겹기도 했는데
찌는 듯이 내리쬐는
햇살에 온 도민은
용광로 불덩이가 되고
햇님이 서산 넘어 숨바꼭질할 때
슬피 울던 뱃고동 소리에
산지항을 떠나는 해병대 학도병들
이내 몸 태극기 휘감고
울음바다 물결칠 때
저 배는 멀어져가네
총소리 요란한 전쟁터로
우리의 피끓는 애국의 젊은이들이
저 피 붉은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로 향하여 가네
펜을 던진 젊은이들이
전쟁터로 향하여 가네
제주출신 3000여명
해병대 입대하여
피 흘리는 전쟁터로
향하여 가네     <문인순 / 시인·한국전쟁 참전 해병대 4기 여군 전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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