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상징하고 그 주권과 국위를 나타내는 표지인 태극기는 1882년 10월 박영효가 수신사로 일본에 갔을 때 대외에 공식적으로 최초로 사용되었고, 1949년 10월15일 문교부고시 제2호로 현행 태극기를 대한민국 국기로 정식으로 공표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 선열들은 몰래 그린 태극기를 가지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쳤고, 태극기를 중심으로 민족이 하나가 됐고, 조국광복의 열정을 불태웠다.

  2002년과 2006년 월드컵기간 중 수천만 명의 국민이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던 거리에는 온 국토를 태극기의 물결로 뒤덮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데 지난 8월 9일부터 12일까지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이 서울시내 900가구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61주년 광목절에 ‘태극기를 게양하겠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20%에 그치고 또 ‘국경일 태극기 게양에 관심이 없다’는 응답이 30%에 이르고 있으며, 가정에 ‘태극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응답도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태극기가 이벤트의 한 도구로 전락한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아직도 독도문제, 역사교과서 왜곡, 일본군위안부 문제, 일본 총리의 전범을 기리는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 일제청산이 아직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지난 8.15 광복절에서도 한반도에 물결쳐야 할 태극기의 자리는 빈곳이 많았다. 우리 한민족의 결연한 의지와 온몸으로 일제에 항거했던 깊은 뜻이 담긴 태극기가 광복절에서 마저도 제대로 게양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나라 4대 국경일인 광복절에 각 지역별로 태극기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가운데 우리 지역에서도 제주시 삼도1동 바르게살기위원회, 주택관리공단 으뜸마을관리소, 연동연합청년회, 외도동주민자치위원회, 서귀포시 중앙동새마을지도자협의회, 무공수훈자회서귀포지회, 태극기 할아버지(한규복) 등 민간단체와 개인을 중심으로 태극기 보급 및 게양운동을 실시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애국하는 것은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다. 국가기념일에 태극기를 다는 것, 이것이 나라사랑 겨레사랑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한다. 온 누리에 태극기가 휘날릴 때까지 민간차원의 태극기 달기운동이 지속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하며, 우리는 제2의 광복, 조국통일을 염원해 본다.<제주특별자치도 총무과장 김두호>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