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지 한달이 지난 지금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 재래시장 환경개선을 위해 현대식 주차장을 확충하고 아케이트 시설, 공동작업장·냉동창고 시설 등 기반시설을 현대화하고 있다.

또한 상품의 포장디자인을 개발하고 규격화된 포장용기를 사용해 원산지와 가격표시를 준수하도록 하고 아울러 품질보증제를 도입하는 등 소비자가 믿고 살 수 있도록 품질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같이 재래시장 환경을 현대화하는 등 하드웨어적 인프라 개선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재래시장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환경적 특성을 살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국제자유도시 건설과 더불어 증가하는 외국인을 위해 칠성로 등 구도심지는 외국인 타운 또는 외국인 거리로 탈바꿈하고, 이색적인 외국문물과 우리의 민속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으로 조성해나가는 것도 지역경제를 살리는 활력소가 될 것이다.

또 사람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재래시장만의 독특한 얼굴을 갖추고 이색적인 이벤트를 개발하는 등 시민이나 관광객이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현재 동문시장 인근 산지천에서는 국악, 사물놀이, 댄스, 외줄타기 등 ‘산지천 예술마당’ 공연이 8월 한달간 운영되고 있다. 이와 같은 공연을 상설화하고 동문시장과 산지천, 탑동, 칠성로, 제주목관아지, 서문시장으로 이어지는 문화관광 테마코스를 개발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언제든지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 문화예술단체 등 문화예술인과 동호인들이 읍면지역 민속 오일시장을 순회하며 각종 공연과 미술대회, 사진촬영 대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이벤트를 개최함으로써 재래시장이 갖고 있는 표정과 풍경들을 예술로 승화시켜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특히, 재래시장 상인회에서는 10여개 점포단위로 골목별 또는 상가별로 갈옷, 해녀복 등 통일된 복장으로 고객을 맞고 일정하게 포장된 상품의 신뢰도를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한 자발적인 노력도 있어야 한다. 고객확보와 매출증대를 위해 세일·경품행사를 비롯해 일정금액 이상 상품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주차티켓을 제공하는 등 자생력 강화를 위한 아이디어 창출과 상품개발에 힘을 모아야 한다.

인터넷 이용이 보편화된 요즘 전자상거래시스템을 이용한 온라인 판매를 하거나 각종 이벤트를 인터넷을 이용해 홍보하는 등 전국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나간다면 매출증대와 시장경제 활성화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제주의 전통문화와 민속예술 축제를 재래시장의 마케팅 전략으로 경영혁신을 이뤄나간다면 대형매장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즉, 전통 재래시장과 구도심지 상인들은 시민과 관광객의 눈과 귀가 즐겁고 입이 즐거운 오감만족 마케팅 전략을 연구개발해 나가야한다. <김우종 / 제주시 정보지원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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