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열기가 물씬한 7월 첫째 주말은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한 ‘한국적인’ 무협멜로 「비천무」와 역시 동명소설을 스크린에 담은 SF대작 「배틀필드」가 각각 현란한 무협액션과 컴퓨터그래픽을 동반한 초과학적인 볼거리를 선사,답답했던 숨통에 청량감을 불어넣는다.

◈비천무

사랑과 이별,그리고 절망.극한의 감정은 남자의 가슴에 ‘한(恨)’을 새기고 세상을 향한 분노는 날선 바람이 되어 하늘을 가른다.원나라 말엽,고려유민 진하는 위험에 처한 몽고여인 설리를 구하고 운명처럼 사랑에 빠져든다.설리의 아버지는 몽고장군 타루가.정혼자가 있는 설리의 곁을 맴돌다 죽음에 이를뻔한 진하는 복수를 다짐하며 청부자객 ‘자하랑’으로 거듭난다.짜임새있는 원작의 스토리를 단순화,격정적인 사랑과 질기디질긴 인연의 고리에 초점을 맞췄다.스크린 가득 숨쉴틈 없이 펼쳐지는 눈부신 액션이 단연 압권.「매트릭스」의 무술감독 원화평에게 사사한 신현준의 고난도 무술연기와 김희선의 청순미가 장동직·정진영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어우러져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약을 실감케 한다.1일 개봉.코리아(756-5959)<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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