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햇과일, 커다란 보름달이 기다려지는 추석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에서는 추석을 앞두고 9월 한달간 조상의 묘를 찾는 성묘객들로 붐빌 것이다. 벌초때 안전사고 응급처치에 관한 상식을 몇가지 익혀 보자.

첫째, 예초기 안전사고다. 예초기는 나일론 커터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쇠톱 칼날을 사용하다 손가락 등을 베었을 때는 흐르는 물이나 소독약으로 상처를 씻어 오염물질을 제거한 뒤 깨끗한 수건이나 가제로 감싸고 병원에 가서 봉합수술을 받아야 한다.

손가락이나 발가락 등이 절단됐을 때는 지혈을 한 뒤 절단된 부위를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흔들어 씻고, 생리식염수(또는 물)를 적신 가제나 수건으로 손가락 마디를 싸서 비닐봉지에 넣은 뒤, 비닐봉지를 얼음이 담긴 물에 넣어 오는 게 좋다. 절단된 손가락 마디를 얼음에 직접 담고 오면 조직이 파괴돼 접합하기에 좋지 않다.

둘째, 벌에 쏘이는 사고다. 벌에 쏘이면 보통은 쏘인 자리가 아프고 붓는 정도지만 벌독 알레르기가 있다면 쇼크에 빠져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알레르기 반응의 초기증상은 구토, 두통, 전신 쇠약감, 빈맥, 호흡곤란, 두드러기, 가슴 조임 등이 대표적인데, 이런 증상을 보이면 즉시 119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벌이 있으면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낮은 자세를 취해야 다른 벌에 쏘이지 않는다. 또 벌에 쏘이지 않기위해서는 벌을 유인할 만한 향수, 화장품, 요란한 색깔의 옷을 피하고 벌이 가까이 접근하면 벌이 놀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피한다. 벌에 쏘였을 때는 벌침을 핀셋 등으로 빼내지 말고 전화카드 등으로 밀어서 빠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셋째, 독버섯 사고로 흰독큰갓버섯을 식용버섯인 큰갓버섯으로 잘못 알고 먹는 경우가 많다. 독버섯을 먹었을 때는 복통, 심한 구토, 혈압저하, 쇼크, 탈수 증세가 나타나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산에서 채취한 버섯을 먹고 어떤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가는 것이 좋으며, 이때 채취한 버섯을 갖고 가면 큰 도움이 된다.

금년에는 조상의 묘를 찾아 벌초하는 길, 그 어느 때보다도 안전사고에 주의를 기울여 온 가족이 함께 건강하고 즐거운 추석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양진혁 / 제주소방서 예방지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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