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제주특별자치도생활체육협의회가 주최하는 2006 주말가족 스포츠캠프 행사에  참가했다. 

뜨거운 햇살이 우리가족을 반기는 듯했다. 옷가지를 챙기고 우리 가족은 함덕해수욕장을 향해 운전대를 잡았다. 처음 가는 행사라 어떤 프로그램이 기다리는지는 잘 몰랐지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마음도 어느새 들떠 버렸다.

행사장에는 전혀 모른 다른 가족들도 많이 와 있었다. 처음에는 같이 어울리는게 어색하고 낯설었는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우리는 한 공동체를 이뤄갔다.

서우봉 오름트래킹을 위해 어린이와 부모들은 일심동체가 되어 정상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딛었다. 정상에서의 보물찾기. 아이들의 얼굴에는 진지함과 긴장감마저 맴돌았다. 학창시절 소풍갔을 때 보물찾기 했던 기억이 문득 뇌리를 스쳐갔다. 선생님이 너무 꼭꼭 숨겨놔서 보물을 하나도 찾지 못했던 생각 등.
 
서핑보드에 몸의 중심을 딛고 일어나 물의 흐름을 따라 움직이는 체험을 하는 아이들 한명 한명이 너무 대견하고 어른스러웠다.

한켠에서는 가족 모래 조형물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부모와 아이들은 시간 내에 끝내려고 조형물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었다. 열여섯 가족이 참여했는데 조형물을 완성하고 난 뒤 아이들에게 조형물을 만들게 된 동기와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돼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상상의 나래를 펴는 시간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맛있는 저녁식사와 캠프파이어. 또 생각지도 않은 깜짝 이벤트로 불꽃놀이도 준비돼 있었다. 불꽃놀이는 모든 가족들에게 빛의 아름다움을 선물해 주어서 너무 감사했다. 형형색색의 불꽃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왔다. 캠프파이어 시간에는 촛불의식이 있었는데 참가했던 모든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빌었으며 한마음 한뜻이 되는 시간이 됐던 것 같다.

9살 큰애는 이번 캠프에서 윈드서핑이 제일 재미있었다는 반면 6살 작은애는 모래조형물 만들기가 재미있었다고 한다. 모두들 다시 캠프에 가고 싶다는 말을 들으니 좋은 경험과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것같아 흐뭇했다.

내년에는 행사가 있을 8월초부터 접수대기 하고 있어야겠다. 그리고 내년 행사에는 더많은 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 <문민자 / 이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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