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결정이 옳다고 믿는다. 팬들도 믿어주길 바란다"

   
 
   
 
이영표(29·토트넘)의 이탈리아 프로축구(세리에 A) AS로마행이 발표된 지난 29일부터 스포츠계의 화두는 단연 이영표였다.

유럽 이적시장 마감을 코 앞에 둔 상황에서 터져 나온 이영표의 이적 소식은 축구팬들을 놀래키기에 충분했고, 이영표가 이적 결심을 철회하자 놀람과 궁금증은 커졌다.

특히 AS로마 구단측이 "이영표가 종교적인 이유로 이탈리아행을 거절했다"고 밝히면서 취재진과 팬들의 궁금증은 증폭됐다.

이영표 사건(?)에 대한 궁금증은 취재진의 보도 열기로 이어졌다. 이란과의 아시안컵 예선전을 위해 31일 오후 입국할 예정이었던 이영표는 인천공항에서 곧바로 기자회견을 갖고 이와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일찍부터 이영표를 취재하기 위해 취재진들이 몰려들었고 모 방송사는 이례적으로 선수 개인의 기자회견을 생중계했다.

우려와는 달리 밝은 모습으로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이영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선수들이 가고 싶어하는 AS로마에 가지 않기로 결정한데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며 "그러나 내가 추구하는 삶과 목표를 위해 토트넘에 남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영표는 그가 추구하는 삶에 대해서도, 축구 인생을 마치고 새롭게 도전할 그의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단지 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라고 전제한 뒤 "내 삶과 목표에 대해 이 자리에서 밝히고 싶지는 않다"고 잘라 말하며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은 사실과는 다른 얘기들이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는 말로 모든 추측들을 일축했다.

40여분간의 인터뷰 동안 이영표는 "조금만 더 구체적으로 말해달라"는 취재진의 부탁을 거절했고 "내 결정이 옳다고 믿는다. 팬들도 믿어주길 바란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영표의 기자회견이 생생하게 중계까지 됐지만, 이영표의 '개인적인 이유'에 대한 논란은 계속됐다. 축구관련 웹사이트 게시판에는 '제3국에서 선교활동을 하겠다고 말해왔던 이영표가 이를 위해 영어권 국가에서 언어를 좀 더 익히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 같다'는 얘기부터 '가족때문이 아니라고 했지만, 아내가 반대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까지, 결국 이영표가 AS로마행을 거절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은 기자회견 전보다 더욱 증폭되고 있었다.<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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