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추석연휴 사이 초등학교 절반 휴교 1주일
일부 중ㆍ고교도…교사 편의 위한 결정 빈축
자녀 맡길 곳 없는 맞벌이 학부모 '어떡해'

도내 일부학교들이 10월 추석연휴에 맞춰 평일인 2일이나 4일을 ‘효도 방학’으로 정하면서 맞벌이 부부들이 자녀를 맡길 곳이 없어 곤혹스러워 하는 등 누구를 위한 방학이냐고 항변하고 있다.

도내 104개 초등학교 가운데 절반인 54개교가 개천절인 3일과 추석연휴인 5∼7일 사이인 4일을 임시휴일로 정했다. 고산중, 동여중, 추자중, 신성여중고, 애월상고, 표선상고 등 일부 중·고등학교도 휴업일로 정해 3일부터 공휴일 8일까지 쉬는 셈이다.

귀덕교는 효경체험학습일, 대정서교 효경체험, 동남교 효도방학, 보성교 효도휴업일, 신광교 고향방문과 효도체험, 신제주교 충효일 등 모두 ‘효도’라는 명목아래 휴업일로 정했다. 
 
더욱이 이들 학교 중 가파교와 도남교, 수원교, 제주동교, 추자교 등은 2일과 4일 이틀 모두 효도방학으로 정해, 공휴일인 1일부터 8일까지 모두 8일 동안 휴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금악교, 동남교, 북촌교, 제주동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교들이 성묘방학(9월22일)과 효도방학을 모두 쉬어 연휴를 즐기기 위한 방학이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물론 효도방학을 하는 일부 학교들은 개천절인 3일 운동회를 열고, 다음날인 4일을 휴업일로 정해 학생들을 쉬게 한다는 계획이지만 마땅히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는 맞벌이 부부들에게 평일 자녀들이 쉬는 것은 적잖은 고민이다. 

맞벌이 부부 김 모씨(34·제주시 노형동)는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다음달 1주일 내내 쉴 예정이어서 어디에 맡겨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 된다”며 “효도방학이라고 하지만 효도는커녕 오히려 교사들만 연휴를 즐기게 되는 것이 아니냐”고 항변했다.

효도방학을 하는 모 학교 교장은 “학사운영위에서 심의를 받을 때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해 효도방학을 정한 것인지 교사편의를 위해 정한 것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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