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주바다에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들을 수 없는 독특한 소리가 있다. 잠녀들이 물질을 하다가 내쉬는 숨비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이렇듯 우리 제주에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들을 수 없고 볼 수 없는 독특한 유형, 무형의 자산들이 있다. 이러한 자산은 제주특별자치도민과 대한민국 국민들만의 것이 아니라 인류가 함께 해야 할 특별한 자원이다.

한라산·거문오름용암동굴계·성산일출봉 등이 그러한 특별한 예에 속한다.

이제 이러한 자연유산을 국내 최초로 세계자연 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한 범국민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현재 세계유산은 138개국에 830여건이 등재돼 있다.

그 중에 문화유산은 664개소, 자연유산은 162개소, 복합유산은 24개소이다.

우리나라는  문화유산인 경우 7개소가 등재돼 있지만, 세계자연유산은 없다. 그것은 세계적으로 독특한 자연환경을 보유하지 않으면 신청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가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자신 있게 신청할 수 있었던 것은 빼어난 경관적 가치를 지닌 제주 화산섬, 용암동굴과 함께 20여년전 리라재단의 소유였던 성산일출봉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전 관리하기 위해 사유지를 매입했을 뿐만 아니라 2001년 OIE(국제수역사무국)가 지역단위로는 세계최초 구제역 청정지역 지정, 2002년 UNESCO가 제주도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 국가발전 및 지역경쟁력의 원천인 환경을 소중히 가꿔왔기 때문이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은 7100여종의 동·식물 등 생태계의 보물섬인 제주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있어서 가장 큰 힘은 무엇보다도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제주의 자연자원을 활용한 자연유산이 전략적 가치를 제주 발전과 국가발전에 기여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성숙된 도민의 자치역량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세계자연유산등재 추진도 특별자치도 추진처럼 도민의 복지  증진과 국부창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도민이 모든 역량을 한데 모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또한 자연유산 신청지역 주변에 대한 환경정비를 보다 철저히 하여 IUCN(국제자연보호연맹) 현지실사에도 적극 대비를 해나가야 하는 것도 우리에게 주어진 몫이다.

세계자연유산 등재효과는 그 자체가 평화의 섬 제주 홍보와  더불어 세계적인 생태관광지로서 관광객 유치 흡인력을 높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베트남 하롱베이는 자연유산 지정 후 관광객이 급증해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으며, 로마는 1000년의 역사를 통해 후손들에게 콜로세움 등 찬란한 역사유적을 넘겨줌으로써 오늘날 관광대국으로 거듭나고 있음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우리는 지난 2004년 세계 환경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유엔환경총회(UNEP)를 제주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해 UN에서 ‘Jeju’라는 이름을 영원히 기록했다. 이제 자연환경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세계자연유산 등재의 첫 걸음은 우리 모두의 손에 달려 있다.

도민 모두 범국민 서명운동에 적극 참여해 유네스코에 제주자연유산 금자탑을 우뚝 세워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지역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고상호 / 제주특별자치도 특별자치담당관실 특별자치3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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