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가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불출석을 이유로 99년도 제주도 세입·세출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안을 처리하지 않아 권위주의에 빠져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도의회는 1일 제162회 1차정례회 5차본회의에서 99년도 제주도 세입·세출 결산 및 예비비 지출의건을 상정,의결할 계획이었으나 우지사가 제주도여성대회 참석 때문에 출석하지 않자 안건상정을 보류시키고 다른 안건들만 처리했다.

의원들은 집행부측이 우지사의 본회의 출석이 어렵다고 하자 98년도 결산서와 99년도 결산서에 98년말 채권·채무현재액이 각각 231억원·28억원이나 차이가 나는등 오류(제민일보 6월30일자 보도)를 규명해야 한다며 지사출석을 요구했다.

강신정의장은 이에따라 오전 11시 개회하자마자 정회를 선포,우지사가 11시40분에 속개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뒤늦게 도착하자 99년도 결산안 상정을 보류하고 폐회했다.

그런데 문제된 오류부분은 집행부측이 해명자료를 제출,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관계공무원 엄중 문책을 요구하는 선에서 원안 의결됐음 감안하면 지나친 처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행 지방자치법 시행령상 결산안의 승인은 1차정례회에서 처리하도록 돼있는데 도 입만 열면 법과 절차를 내세우는 도의회가 지사 불출석을 이유로 안건을 아예 상정하지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문제된 98년도 결산은 도의회의원들이 참여한 결산검사위원회를 거쳐 도의회의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집행부의 잘못만으로 몰아칠수는 없는게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도의회의 이번 처사는 이날 박희수의원이 5분발언을 통해 지적한 도의회 동의없이 이뤄진 옥타곤코리아와의 업무제휴등 집행부에 대한 불만에 따른 분풀이성 행태로 비쳐지고 있다.<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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