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약농가인력지원사업'에 대한 농업인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취약농가인력지원사업은 정부(농림부)가 농촌복지관련 취약농가를 위해 지원하는 시범사업으로 통합시 이전 시소재지 농협을 제외한 도내 15개 농협이 시행하는 신규사업이다. 도시와 농촌의 유휴인력으로 농가인력체계를 구축하여, 사고발생농가에는 영농도우미를, 고령취약농가에는 가사도우미를 지원함으로써 안정적인 영농활동과 농촌생활 유지 기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두 가지 지원사업을 분류하여 구체적으로 그 내용을 나열해보면 갑작스런 사고로 농사일을 할 수 없는 65세미만 농가에 대하여 영농도우미가 영농을 대신하고, 도우미 임금의 70%를 국가가 지원하는 '영농도우미사업'과  65세이상 노령농업인에게 가사활동을 지원하는 '가사도우미'사업으로 구분한다.

물론 영농도우미사업은 사고발생농업인의 농협에 신청에 의하고 가사도우미활동은 농협봉사단이 고령농가에 방문하여 지원하는 등 지원대상과 절차는 별도로 정하는 바에 따른다.
 
이제 사업을 시행한지 반 년이 지나고 있다. 대상자는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대상자가 활용을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반가운 것은 올해 신규사업으로 실행하면서 영농도우미를 '사고발생 1개월 이내'로 신청할 수 있었던 것을 '사고로 부상 치료기간 중"으로 신청하면 되도록 하고, 이용기간도 "신청 후 2개월 이내"에서 "치료기간 중" 으로 완화되었다. 교통사고 등 여러 가지 상황으로 경황이 없어 부득이 신청기간을 지나친 경우를 위한 것이다.

 제주농협은 최근 도우미와 담당자를 참석한 가운데 '사업 중간점검회의'를 개최한 바있다. 현장의 소리를 듣기 위함에서이다.

  가사도우미 1." 처음에 가사도우미 활동을 나갔더니 자신의 가정환경에 남이 손대는 것에 대해 완강히 거부해서 힘들었습니다. 특히 빨래에는 손도 대지 못하게 하였습니다.그러나 자주 찾아가니까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사도우미 2. " 70세가 넘은  할아버지혼자 사시는 농가를 방문했는데 마침 제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날도 힘들지만 제사 날 음식을 준비하는데 있어 시장 봐 줄 사람만 있어도 덜 힘들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가슴 아팠습니다.' ... 가사도우미로 참여한  여성농업인들은 한결같이 본 사업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특히 농촌노동력이 여성화되면서 여성농업인은 더욱 고달프다. 과다노동, 출산 후 산후조리 미흡 등 여성농업인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시간이 없는 실정이다. 영농작업으로 오는 스트레스. 충분한 산후조리시간을 갖지 못하여 오는 질병으로 인한 영농누수도 많다.

또한 노부모를 모시면서 아프기라도 해 병원에 간호를 할려면 이 또한 영농일을 대신할 사람이 없다. 아울러 여성단독농업인에 대한 지원도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올해 시범사업인 만큼 농업인들의 다양한 욕구를 다 채울 수 는 없지만 계속하여 현장의 소리를 접수하여 정책에 반영되고 사업이 확대되어 농업인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에 앞서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영농에 차질이 있는 농업인이 도우미신청을 할 수 있도록 주위에서 더욱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주시길 기대해 본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고혜영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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