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알뜨르 비행장 등 12건 심의 상정

제주지역 ‘알뜨르비행장’등 12건의 일본군 군사시설이 문화재로 등록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19일자로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 제5차 회의에서 심의를 마친 ‘알뜨르 비행장’ 등 12건의 일제 군사시설을 포함해 근대문화유산 23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이날 밝혔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알뜨르 비행장은 일제가 중국공략을 목적으로 지난 1935년부터 1944년에 걸쳐 조성한 군사시설. 현재 활주로와 부속시설인 격납고, 지하벙커 등이 남아 있어 당시를 증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라봉 일제 군사시설 등 11곳의 진지동굴은 당시 일제가 미·영국군으로부터 그들의 본토를 지키기 위해 제주도를 병참기지화 하려 했던 의도를 잘 알 수 있다.  

한경면 소재  ‘가마오름 일제 군사시설’은 인공적으로 구축된 동굴형태의 진지로 다른 곳과 달리 다층의 미로형 구조로 조성됐으며 넓은 곳과 좁은 곳을 상호 교차시켜 적으로부터 쉽게 발각되지 않도록 한 특징이 있다.

대정읍 ‘섯알오름 일제 고사포진지’는 수세에 몰려 패망으로 치닫던 일본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섯알오름 일제 고사포진지는 당시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 알뜨르 비행장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로 원형의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5기의 고사포 진지 중 2기는 완공되고 나머지 3기는 미완공된 상태로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이들 시설들은 우리민족의 구멍난 아픈 역사를 잘 조명하고 있어 후손들에게 뼈아픈 역사인식과 더불어 미래의지를 다지게 하는 산 교육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등록 예고된 문화유산에 대해 앞으로 30일 동안 소유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 등록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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