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 선거를 둘러싼 갈등의 골은 과연 어떻게 풀어야 하나.

 제주시 의장단을 비롯한 원구성을 놓은 선거과정에서 파행이 빚어진 것은 지난 30일.

 강의장쪽과 홍전의장쪽이 8대9에서 홍전의장쪽이 뒤엎기로 1명을 영입,9대8로 역전되면서 선거도 치르지 못한채 자동 산회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한편으론 착잡하고 달리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그동안 시의회 의원들이 보여준 모습은 이런 모습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고 있어서다. 시정질문 과정의 치밀한 준비와 거침없는 목소리,현장감사는 물론 야간감사까지도 마다않는 의원들의 활동등으로 시민들이 거는 기대와 운영의 묘는 남달랐기 때문.

 이런 의회여서인지 결국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파행은 거는 기대만큼이나 실망감도 크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선거란 자리싸움이고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갈등을 빚을 수는 있다. 양보할 수 없는 길이라면 어쩔 도리가 없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럴싸한 명분이 있다손 치더라도 정도를 벗어나거나 의회를 무기력하게 해선 안된다는 점은 그 누구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양쪽 모두가 '모 아니면 도'란 식으로 갈등의 골을 깊게 하고 한쪽만을 위한 잔치가 되어선 안된다는 얘기다.

 파행이후 만약 이런 형국이 계속될 경우 자신들을 선택한 시민들에게 부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시의회를 이끌 것이며 시민을 대표하는 의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인가.

 파행을 자초한 곳도도 의회요 이를 해결해야할 곳도 바로 의회다. 서로 양보하고 타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정 자리에 연연하지 말고 과연 어떤 게 의회를 위한 길인지,시민들을 위한 길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이를위해선 그동안 양쪽 구도의 주축격인 현 강영철의장과 홍석빈 전의장이 나서라. 전·현직 의장답게 머리를 맞대고 의연함과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그것도 빠른 시일내에.

 두 전·현직 의장이 나선다면 시의회에는 정말 뜻있고 건전한 의원들이 많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 않다고 본다.<이기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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