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울타리 대신 나일론 줄 '고작'

   
 
 

▲학생들이 도로변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가로등 사이에 나일론줄을 묶어놓은 가운데 한 학생이 인도를 위태위태하게 걷고 있다.(위) 이와는 대조적으로 보행자 울타리가 잘 되어 있는 곳을 걷고 있는 학생들 모습(아래) <김대생 기자>

 
 
제주서중이 새 부지로 이전했지만 등·하교때 학생들의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당초 교통안전 대책으로 내놓았던 경찰 배치는 물론 보행자 방호울타리도 없어 가로등 사이에 나일론 줄을 묶어놓는 임시책에 그치고 있다.

지난 6일 제주서중은 학부모들과 갈등을 접고 새 제주서중 부지로 이전했다. 교육당국은 등·하교때 교통경찰 2명을 배치하고, 과속방지 카메라 등을 안전대책으로 내놓았다.

하지만 이전한지 10여일이 지난 19·20일 제주서중을 방문한 결과 사실과는 달랐다. 등·하교시 배치시키겠다던 경찰은 찾아볼 수 없었고, 과속방지 카메라도 없었다.

또 교사 3명이 정문 앞에서, 교사 1명이 오일장 앞에서 안전지도를 하고 있었지만 오일장 앞 네거리를 한 명의 교사가 지도하기에는 역부족, 무단횡단이 잦았다.

더욱이 약 1.5m 폭의 좁은 인도를 학생들 3∼4명이 걷다보니 도로변으로 밀려가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이를 막기 위해 일부 구간에는 가로등 사이에 나일론 줄을 묶었지만 ‘눈가리고 아웅식’이었다. 학생들 가운데는 나일론 줄을 사이에 두고 한 명은 인도에서, 한 명은 도로를 걸으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학교측은 이에 대한 대책으로 관계당국에 보행자 방호울타리와 외도방향인 37번 버스를 오일장이 아닌 학교정문에서 탈 수 있도록 버스노선 변경을 요청했지만 그 결과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한 학부모는 “좁은 인도에 안전시설이 나일론 줄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어렵게 이전한 만큼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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